돌아온 롯데·몸집 키우는 현대…인천공항 면세점 '4파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 재입성했다. 지난 2023년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서 철수한 이후 3년 만이다.
17일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DF1 구역(화장품·향수, 주류·담배)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4094㎡(약 1240평) 규모로, 샤넬·디올·정관장 등 총 240개 브랜드, 15개 매장으로 이뤄졌다.
DF1 구역은 전날인 16일까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곳이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사업권을 중도 반납한 후 롯데면세점이 올해 2월 신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 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최장 10년이다.
롯데면세점은 2024년 영업적자 143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517억원을 벌어들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 같은 해외 비수익 점포를 정리, 경영 효율화에 나섰고 지난해 역대 최대 방한 외국인 관광객 덕에 면세 사업 수익성이 나아진 덕이다. 양희상 롯데면세점 영업부문장은 “3년 만에 인천공항 면세 구역에서 다시 고객을 맞이하는 만큼 공항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내·외국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디에프가 운영하는 현대면세점도 이달 28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운영한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사업 확장으로 기존 DF5·DF7 구역(명품, 패션·잡화)에 더해 인천공항 면세 구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 현대디에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면세 사업에 뛰어든 이래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의 귀환과 현대의 사업 확장으로 인천공항 면세 사업은 롯데·신세계·신라·현대 간 ‘4파전’을 벌이게 된다. 현재 면세 사업 전반에 남은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며 면세점 수요가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선 항공권 유류 할증료가 치솟아 여행 산업도 위축된 상황이다.
면세업계는 공격적 마케팅과 체험형 콘텐트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예컨대 현대면세점은 연초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면세 고객을 대상으로 피부 상태와 퍼스널 컬러를 분석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뷰티 체험존을 운영했다. ‘충성 고객’을 확보를 위한 전략도 펼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글로벌 뷰티 브랜드 ‘SK-II’와 협업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4층에 있는 VIP 전용 공간 ‘스타 라운지’에서 최상위 내국인 회원 60명을 초청해 뷰티 클래스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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