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 유튜브 보세요"...'마비노기 모바일' PLC 확장 위한 데브캣 묘책

이주은 2026. 4. 17. 14: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주년 업데이트 후 복귀 이용자 106% ↑
지난 3월 MAU 47만명…MMORPG 1등
유튜브 영상 보는 '프라이빗 시어터' 호평
이용자 체류 시간 노린 콘텐츠로 PLC 확장
넥슨이 퍼블리싱하고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 1주년 업데이트 대표 이미지.ⓒ넥슨

넥슨 개발 자회사 데브캣이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흥행으로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했다. 이에 더해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 이탈이 거세지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서비스 1주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이용자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며 장기 흥행 발판을 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넥슨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달 26일 1주년 업데이트 이후 이달 복귀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직전 동기 대비 각각 106.4%, 35.5% 증가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는 8.73%, 평균 접속자 수는 9.06% 오르는 등 모두 3월 이후 최대치를 거뒀다.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는 47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MMORPG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매출 지표도 긍정적이다. 1주년 업데이트 직후인 3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6위에 안착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는 일간 매출 기준 최고 순위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2월 설날 업데이트 대비 주간 매출 순위가 8계단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MMORPG는 출시 직후 과금과 콘텐츠 소비가 집중된 이후 빠르게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는 구조를 보인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1년차 구간에서 지표가 반등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업데이트 효과를 넘어 마비노기 모바일이 추구하고 있는 게임 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투와 성장 중심이던 기존 MMORPG와 달리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한 체류형 콘텐츠가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내 프라이빗 시어터 모습.ⓒ넥슨

이번 1주년 업데이트로 추가된 '프라이빗 시어터'는 이용자가 게임에서 유튜브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5명 중 1명이 이 콘텐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용 시간도 12분 이상을 기록하며 이용자 체류 시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 성과가 기존 MMORPG 핵심 요소였던 사냥과 성장 효율에서 이용자 체류 콘텐츠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커뮤니티와 이용자 간 관계 형성이 게임 PLC(제품 수명주기) 확장에 유의미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숏폼 콘텐츠를 주요 경쟁 상대로 지목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연결된다. 숏폼 등 짧고 강한 자극의 콘텐츠가 이용자의 여가 시간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게임도 체류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마비노기 모바일의 프라이빗 시어터 기능도 게임 외부로 이탈하던 이용자 시간을 내부로 흡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를 넥슨이 기존 PC 온라인 게임에서 축적해온 라이브 서비스 운영 역량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재현된 사례로 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등 장기 서비스 게임에서 검증된 업데이트 및 이벤트 운영 방식이 다른 IP(지식재산권)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업데이트가 단기 이벤트 효과를 넘어 데브캣의 장기 실적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데브캣은 지난해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688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재무 구조상 과제가 남아있어 마비노기 모바일의 꾸준한 수익 창출이 요구된다. 현재 넥슨코리아로부터의 차입금 1040억원 규모가 남아 있는데, 상당 부분이 단기 상환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프라이빗 시어터 외에도 높은 가치의 보상을 제공하며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사냥과 성장이 매몰된 기존 RPG(역할수행게임) 틀에서 벗어나 마비노기 모바일을 소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