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누릴 수 있는 거대한 정원, 지하철 타고 가요

이상돈 2026. 4.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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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햇살이 따스한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서울식물원은 유료 공간인 온실 외에도,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드넓은 공원 구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도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꽃구경 적기: 4월 부터 5월 초순 사이, 벚꽃부터 튤립까지 다채로운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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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으로 이어지는 서울식물원 무료 구간, 주말 나들이로 추천합니다

[이상돈 기자]

▲ 서울식물원 잔디마당 봄꽃이 만발한 잔디마당에서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이상돈
봄의 햇살이 따스한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서울식물원은 유료 공간인 온실 외에도,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드넓은 공원 구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도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심 속에서 자연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무료 개방 구역의 매력을 맘껏 만끽하며 초록빋 사색의 시간을 보냈다.

지하철 마곡나루역과 바로 연결되는 열린숲은 서울식물원의 입구이자 시민들을 맞이하는 환대의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 주변으로는 화사한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 열린숲을 거닐면 만나는 꽃광장. 서울식물원 산책로를 걸으면 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 이상돈
산책로를 따라 연분홍빛 벚꽃과 진한 분홍색의 철쭉이 줄지어 피어난다. 특히 잔디광장 인근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식재되어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숲 주변에 마련된 벤치와 평상에 앉으면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 아래에서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모씨(35)는 "아이들이 습지원에서 새들을 관찰하고 잔디밭에서 뛰어놀 수 있어 좋다. 무료로 이런 고퀄리티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서울 시민으로서 큰 복지처럼 느껴진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 서울식물원 호수 서울식물원 종앙에 넓게 자리잡은 호수.
ⓒ 이상돈
식물원 중심부에 위치한 호수원은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물가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이다. 호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노란 선주목과 물가에서 피어나는 조팝나무의 하얀 꽃무더기를 만날 수 있다. 맑은 호수 표면에 비치는 꽃들의 반영은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호숫가 계단식 쉼터에 앉아 있으면 봄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평화로운 물결을 감상할 수 있었다.
▲ 꽃더미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온갖 봄꽃이 만연한 호수주면 꽃마당에서 마음껏 봄을 즐기는 시민들.
ⓒ 이상돈
한강과 맞닿은 습지원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존한 공간이다. 이곳은 화려한 꽃 정원과는 또 다른 소박하고 강인한 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물가에는 연두색 새순을 틔운 버드나무가 싱그러움을 더하고, 발 아래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옹기종기 피어 생태계의 풍요로움을 알린다. 한강으로 연결되는 나들목을 따라 걸으며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등 물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식물원의 무료 구역을 산책하는 것은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심 속에서 계절의 첫 페이지를 가장 먼저 넘겨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입장료 없이도 누릴 수 있는 이 '거대한 자연 교과서'는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보자. 찰랑이는 호숫가 물결을 따라 고개를 내민 봄꽃들이 당신에게 "이제 정말 봄이야"라고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넬 것이다. 복잡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그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이번 주말,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슴 설레는 봄의 조각들을, 서울식물원에서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탐방 가이드 및 이용 정보 *이용 요금: 무료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구간) *관람 시간: 상시 개방 (24시간) *꽃구경 적기: 4월 부터 5월 초순 사이, 벚꽃부터 튤립까지 다채로운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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