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주연 데뷔' 구교환, '입봉' 못한 영화감독 된다
[양형석 기자]
현재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작가로는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와<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의 각본을 쓴 박지은 작가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촘촘한 스토리의 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 <악귀> 등의 각본을 썼던 김은희 작가가 만든 이야기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통속적인 러브 스토리나 굵직한 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드라마보다 캐릭터의 성장과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중들이 유난히 높게 평가하는 작가가 있다. <또! 오해영>과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발일지>를 집필하며 2019년과 2023년 백상예술대상 극본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박해영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를 '인생작'으로 꼽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나의 해방일지> 이후 3년 넘게 신작을 준비했던 박해영 작가는 18일 첫 방송되는 JTBC 주말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통해 돌아온다. 올해 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출연했던 고윤정의 신작이기도 한 <모자무싸>에서 20년째 데뷔를 못 하고 있는 '예비 영화감독' 황동만 역을 맡은 배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TV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구교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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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에서 빌런 서대위를 연기하면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
구교환은 2017년 독립영화 <꿈의 제인>에서 거식증을 앓고 있는 트랜스젠더 가수 제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부산 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과 백상예술대상, 부일 영화상 신인상을 휩쓸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교환은 2019년 독립영화에 출연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이옥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 <메기>에서 주인공 윤영(이주영 분)의 남자 친구 이성원 역을 맡으며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2010년대까지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구교환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은 <부산행>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좀비 영화 <반도>였다. 구교환은 <반도>에서 631부대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서대위를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의 연기에 대해 202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보인다고 극찬했을 정도.
2021년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에서 북한 대사관의 태준기 참사관 역을 맡아 청룡영화상 인기상을 수상한 구교환은 같은 해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능글 맞은 성격의 D.P.조 조장 한호열 상병을 연기했다. 데뷔 후 첫 장편 드라마 주연이었지만 구교환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한효열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D.P.>를 통해 백상예술대상과 디렉티스컷 어워즈, 청룡시리즈 어워즈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2022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괴이>에서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괴짜 고고학자를 연기한 구교환은 같은 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비록 한 회에만 출연하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구교환은 뛰어난 연기로 드라마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고 실제로 구교환이 출연한 9회는 방영 시작 후 처음으로 시청률 15%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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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만약에 우리>는 많지 않은 제작비로 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 ⓒ 쇼박스 |
구교환은 2024년 여름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 영화 <탈주>에서 북한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을 맡아 커리어 두 번째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작년 연말에 개봉한 영화 <만약에 우리>에서는 삼수 끝에 대학에 입학한 이은호를 연기했고 <만약에 우리>는 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의 2배가 훌쩍 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구교환이 작년 10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촬영을 했던 신작 드라마 <모자무싸>가 18일 JTBC 주말드라마로 첫 방송된다. <모자무싸>는 2020년대 이후 주로 영화와 OTT 드라마에서 활동했던 구교환의 첫 TV 드라마 주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교환은 <모자무싸>에서 20년지기 영화인 모임 '8인회'에서 유일하게 데뷔를 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예비 영화감독에 머물고 있는 황동만 역을 맡는다.
<모자무싸>에는 고윤정이 영화사 최필름 소속의 PD이자 나약함의 모든 조건을 갖춘 황동만에게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변은아를 연기한다. 오정세는 8인회 멤버이자 5편의 영화를 연출했던 고박필름 소속 감독 박경세 역을 맡았고 강말금은 8인회 멤버이자 고박필름 대표, 경세의 아내 고혜진을 연기한다. 이밖에 박해준과 배종옥, 한선화, 최원영, 전배수, 박예니 등이 <모자무싸>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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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교환(왼쪽)은 박해영 작가가 집필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데뷔 첫 TV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
| ⓒ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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