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팀' 한화 vs '투수력의 팀' 롯데의 모순적 만남...주말 사직 3연전 '그들만의 빅매치' 개봉박두
-롯데,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탄탄한 마운드
-"타격만 터지면 우승도 하겠다" 롯데의 행복한 고민

[더게이트]
타격의 팀이 된 한화 이글스와 투수의 팀이 된 롯데 자이언츠가 주말 부산에서 그들만의 빅매치를 벌인다. 한화와 롯데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16일까지 1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6승 10패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순위는 같지만 팀 컬러는 정반대다. 한화는 대표적인 타격의 팀. 지난해 평균자책 3.55(1위)의 막강한 투수력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뤘던 팀이 올해는 팀 타율 4위(0.274)·득점 3위(97점)로 공격 야구를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에는 투수 쪽에서 승리를 많이 따냈다면 올해는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하는 시즌 같다. 더 화끈한 공격력으로 시원한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적어도 공격력에서만큼은 약속을 지켰다.

무너진 한화 마운드, 물러진 롯데 타선
두 팀의 약점도 정반대다. 한화는 타격을 얻은 대신 투수력을 잃었다. 시즌 팀 평균자책이 6.27로, 역대 최약체로 꼽히는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를 넘어 암흑기 시절인 2014년 한화 그들 자신(6.35)의 역대 최악 기록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첫날 역대 한 경기 팀 최다인 4사구 18개를 허용하더니, 다음 날에는 선발투수가 0.1이닝 만에 7실점으로 강판당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은 12.40. 마운드가 무너지다 못해 녹아내리는 수준이다.
롯데는 괜찮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고민이다. 팀 OPS 0.720으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고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0.218에 불과하다. 투수들이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한 기간 타선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67점에 그쳤다. 특히 팀 득점권 타율이 0.180으로 찬스에서 적시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16일 잠실에서 "타격만 터지면 우승도 하겠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할 정도다.
장단점이 정반대인 두 팀의 모순적 대결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다만 상황은 6연패 중인 한화가 더 위태롭다. 선발, 중간, 마무리 할 것 없이 마운드 전체가 무너진 가운데, 한창 잘 터지던 타선도 조금씩 하락 사이클 조짐이 보인다. 16일 경기에서는 첫 5실점이 전부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이제는 수비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17일 한화 선발은 우완 박준영이다. 당초 외국인 투수 잭 쿠싱 등판 차례였으나 마무리 김서현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쿠싱이 임시 마무리가 됐고, 선발 빈 자리를 박준영이 채우게 됐다.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인 박준영은 통산 선발 등판이 3경기뿐이다. 올 시즌엔 7경기 구원 등판에서 4.2이닝 평균자책이 7.71이다.
1순위 출신답게 피지컬과 구위는 잠재력이 있지만 통산 25이닝 동안 볼넷 28개로 제구력에 약점이 있어서, 올시즌 가장 먼저 팀 볼넷 100개에 도달한 최다볼넷팀 한화로서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 KT전에서 펼쳤던 5이닝 2실점 깜짝 호투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에 맞서는 롯데 선발은 외국인 우완 제레미 비슬리다. 한신 타이거스 출신으로 150km 중후반대 강속구와 슬라이더·스위퍼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 올 시즌 3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 4.20로 바로 직전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상대가 키움이라는 점을 감안하긴 해야겠지만, 일단 선발 대결에선 롯데가 앞선다.
롯데로선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도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정훈의 은퇴식이 경기 전 진행된다. 사직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둠의 빅매치'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 쪽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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