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팀' 한화 vs '투수력의 팀' 롯데의 모순적 만남...주말 사직 3연전 '그들만의 빅매치' 개봉박두

배지헌 기자 2026. 4. 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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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한화, 평균자책 6.27 역대급 마운드 붕괴
-롯데,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탄탄한 마운드
-"타격만 터지면 우승도 하겠다" 롯데의 행복한 고민
김경문 감독과 채은성, 문현빈(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 

타격의 팀이 된 한화 이글스와 투수의 팀이 된 롯데 자이언츠가 주말 부산에서 그들만의 빅매치를 벌인다. 한화와 롯데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16일까지 1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6승 10패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순위는 같지만 팀 컬러는 정반대다. 한화는 대표적인 타격의 팀. 지난해 평균자책 3.55(1위)의 막강한 투수력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뤘던 팀이 올해는 팀 타율 4위(0.274)·득점 3위(97점)로 공격 야구를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에는 투수 쪽에서 승리를 많이 따냈다면 올해는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하는 시즌 같다. 더 화끈한 공격력으로 시원한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적어도 공격력에서만큼은 약속을 지켰다.

반대로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의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평균자책 8위(4.75)로 허약한 투수력 때문에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팀이 올해는 평균자책 5위(4.39)로 예년보다 훨씬 나아진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8일 KT전부터 15일 LG전까지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몰라보게 탄탄해진 마운드를 증명했다.
전준우와 김태형 감독, 전민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무너진 한화 마운드, 물러진 롯데 타선

두 팀의 약점도 정반대다. 한화는 타격을 얻은 대신 투수력을 잃었다. 시즌 팀 평균자책이 6.27로, 역대 최약체로 꼽히는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를 넘어 암흑기 시절인 2014년 한화 그들 자신(6.35)의 역대 최악 기록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첫날 역대 한 경기 팀 최다인 4사구 18개를 허용하더니, 다음 날에는 선발투수가 0.1이닝 만에 7실점으로 강판당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은 12.40. 마운드가 무너지다 못해 녹아내리는 수준이다.

롯데는 괜찮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고민이다. 팀 OPS 0.720으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고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0.218에 불과하다. 투수들이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한 기간 타선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67점에 그쳤다. 특히 팀 득점권 타율이 0.180으로 찬스에서 적시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16일 잠실에서 "타격만 터지면 우승도 하겠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할 정도다.

장단점이 정반대인 두 팀의 모순적 대결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다만 상황은 6연패 중인 한화가 더 위태롭다. 선발, 중간, 마무리 할 것 없이 마운드 전체가 무너진 가운데, 한창 잘 터지던 타선도 조금씩 하락 사이클 조짐이 보인다. 16일 경기에서는 첫 5실점이 전부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이제는 수비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17일 한화 선발은 우완 박준영이다. 당초 외국인 투수 잭 쿠싱 등판 차례였으나 마무리 김서현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쿠싱이 임시 마무리가 됐고, 선발 빈 자리를 박준영이 채우게 됐다.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인 박준영은 통산 선발 등판이 3경기뿐이다. 올 시즌엔 7경기 구원 등판에서 4.2이닝 평균자책이 7.71이다.

1순위 출신답게 피지컬과 구위는 잠재력이 있지만 통산 25이닝 동안 볼넷 28개로 제구력에 약점이 있어서, 올시즌 가장 먼저 팀 볼넷 100개에 도달한 최다볼넷팀 한화로서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 KT전에서 펼쳤던 5이닝 2실점 깜짝 호투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에 맞서는 롯데 선발은 외국인 우완 제레미 비슬리다. 한신 타이거스 출신으로 150km 중후반대 강속구와 슬라이더·스위퍼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 올 시즌 3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 4.20로 바로 직전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상대가 키움이라는 점을 감안하긴 해야겠지만, 일단 선발 대결에선 롯데가 앞선다.

롯데로선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도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정훈의 은퇴식이 경기 전 진행된다. 사직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둠의 빅매치'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 쪽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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