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자 '짱구'에 장항준 감독이 왜?... 정우 "울컥했다"
[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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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짱구> 스틸 |
| ⓒ ㈜바이포엠스튜디오 |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영화 <바람>(2009)은 개봉 전후보다 이후 성장영화로 각인된 영화다. 지금의 정우를 만들어준 자전적인 이야기로 학창 시절의 방황과 우정, 사랑에 관해 다뤘다. 16년 만의 속편 <짱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짱구(정우)의 고군분투기를 다루며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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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짱구> 스틸컷 |
| ⓒ ㈜바이포엠스튜디오 |
부산 남자 짱구의 10년 후를 다루면서도 자전적인 이야기를 꺼내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사적인 이야기 시작되었으나 모든 캐릭터가 실존 인물은 아니다. 민희(정수정)는 남성들의 워너비이자 허구적 인물로 현실적인 벽을 상징한다. 장재(신승호), 깡냉이(조범규), 수영(권소현)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친구나 지인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담을 영화적으로 각색했다. 특히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 많은데 실제 에피소드를 녹여 냈다. 극 중 수영을 배우는 장면은 <실미도> 오디션 경험이고, <쉬리>의 독백 장면은 자유연기 경험이다"라며 회상했다.
영화 말미에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이 된 장항준 감독이 깜짝 등장한다. 그는 "첫 오디션이 장항준 감독님 작품이었다. 핵심 장면에서 다시 감독님 앞에 서다 보니 울컥했다. 과거의 짱구와 실제 정우의 마음이 공존했다"며 복합적인 감정을 고백했다.
정우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각본, 연출, 연기를 소화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친구와 놀듯이 대본을 썼다. 절친 케미를 위해 사전에 그룹 리딩을 자주 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 실제 쓰는 리얼한 사투리에 공들였다"며 "범규씨는 지금도 배우를 꿈꾸는 전국의 짱구를 대표한다. 영화 속 모든 단역을 오디션으로만 뽑았는데, 범규씨는 3차 테스트까지 통과한 영화 속 진정한 짱구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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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짱구> 스틸컷 |
| ⓒ ㈜바이포엠스튜디오 |
어리숙한 짱구와 밀당을 즐기는 연애 고수 민희 역의 정수정은 "<바람>을 재미있게 봐서 속편이 궁금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 보고 싶었다"며 "겉모습은 물질적 여유가 넘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힘든 사정을 숨기고 있다. 거짓말만 하는 것 같고, 속마음도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짱구를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라 여기며 연기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정우는 "수정 씨의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잘 맞을 것 같아 제안했다. 이십 대 후반에 남성들은 철없기도 하지만 여성분들은 (대체로) 현실적이지 않나. 민희는 짱구와 상반된 캐릭터이길 바랐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부산이 배경인 영화는 부산 사투리와 지역 명소의 리얼리티에도 공들였다. 오승호 감독은 "부산의 지역색을 살리면서도 사투리 정서와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부산 일대가 관광지처럼 보이지 않고 생활감이 드러나도록 공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는 "캐릭터마다 대사를 녹음해서 가이드라인으로 나눠 드렸다. 나이트클럽이나 국밥집도 원래는 장소 섭외가 어려웠지만 제가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관계자분들의 협찬해 주셔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수많은 짱구에게 용기를
특히 짱구가 심사위원에게 뼈 때리는 충고를 듣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정우는 단역일 때를 상기하며 여전히 배우를 꿈꾸는 꿈나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심사 위원이 짱구의 삶을 단정해 버리는 게 슬프지만 현실이 그렇다. 신인일 때는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배우는 연차가 쌓인다고 유명해지는 게 아니라 천운이 따라야만 하는 직업이라 더 하다"며 "예전에 한석규 선배님이 해주셨던 말이 기억난다. 더운 날이었는데 '우리는 럭키가이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잖냐'라던 말이 떠오른다"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욕망에 휩싸일 때도 있고 잘하고 싶지만 안 될 때도 많았다. 지치고 힘들지만 꿈을 향해 차근차근 하나씩 이루어나가다 보면 큰 꿈에 다가갈 수 있을 거다"라며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16년 전과 달라진 위치에 대해서 정우는 "<바람> 때는 잃을 게 없었고 뜨거웠다. 무명이고 주연을 해본 적이 없어 무서울 게 없었다. 그때는 신인으로서 현장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면 지금은 배우와 스태프 사이를 조금은 챙길 여력이 조금은 생겼다. 촬영장은 변수도 많고 내 마음 같지 않은 때도 있지만, 늘 괜찮은 어른이 되려고 다짐한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좋은 어른이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지금은 이런 생각이 조금 더 짙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이전의 짱구와는 다른 결의 짱구다. <바람>이 개봉 당시에는 영화제의 후광을 얻지 못해 아쉬웠지만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다. 그사이 저도 관객의 사랑을 받아 인지도가 상승하게 되었다. <바람>을 여전히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영화 <짱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BIFF)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선정되며 공개 되었고 오는 4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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