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리비아와 원유 공급 협의…에너지 외교전 나선 외교부

정영교, 심석용 2026. 4. 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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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현판. 뉴스1

정부가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중동 전쟁 여파로 경제·에너지 위기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을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산유국인 알제리·리비아로 보내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 장관도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조정관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알제리와 리비아를 방문해 알제리 탄화수소부 장관과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락사 사장, 외교차관 등을 만났고, 리비아에선 대통령위원회 부위원장과 석유가스부장관, 국영석유회사 NOC 수석이사 등 최고위급 에너지 당국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조정관은 리비아 국영석유회사인 NOC를 통해 리비아산 중질유 생산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 기업들의 구매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NOC가 원유 트레이더에게 할당하는 물량의 일부를 한국에도 배정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NOC 측은 유종과 인도 시기 등 기술적으로 적합성과 구매자의 신뢰성 등 조건이 맞다면 한국에 적극적으로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내 최대 석유 매장량(약 484억 배럴 추산)을 보유한 세계 10위 산유국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 조정관은 리비아와 알제리 측에 한국이 원유 전량을 수입하지만, 고도화된 정제설비를 기반으로 아태지역 내 석유제품을 재수출하는 허브 기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원유 도입 안정성 확보는 역내 석유제품 공급망의 연속성·복원력 유지와 직결되는, 에너지 안보에도 핵심적인 정책 변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리비아와 알제리와 중장기적인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현 장관도 이날 오전 한국화학산업협회를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모든 외교 자원을 동원해 대체 수급선 확보에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면서 “대체 조달처 확보 시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경우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신임 주영국대사에 김흥종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외교통상부 한-EU FTA 협상자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EU학회 회장, 한국APEC학회 회장,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특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4년 출범한 ‘국가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글로벌경제전략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외교부는 이날 임배진 전 주이스라엘공사참사관을 주도미니카대사에, 최병선 주이집트공사를 주바레인대사로 각각 임명했다.

정영교·심석용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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