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는' 서인영에 구독자가 몰렸다

김상화 2026. 4.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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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튜브 <개과천선 서인영>

[김상화 칼럼니스트]

 '개과천선 서인영'
ⓒ 서인영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명 연예인의 유튜브 채널 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곤 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연예인 채널은 연예인 채널은 홍수처럼 넘쳐난 지 오래다.

얼마 전 가수 서인영이 개설한 <개과천선 서인영> 역시 처음에는 수많은 연예인 채널 중 하나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폭발적인 조회수와 화제성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단 4개의 영상만 공개됐을 뿐인데, 각각 100만~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51만 명이 넘는 구독자(4월 17일 기준)를 확보했다. <개과천선 서인영>은 여느 연예인 채널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한때 '유행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서인영이지만, 한동안 그녀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당시 그는 '비호감 연예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개과천선 서인영>은 인기를 끄는 것일까.

솔직함 담긴 영상이 준 의외의 재미
 '개과천선 서인영'
ⓒ 서인영
지난달 28일 서인영은 "10년 만에 복귀한 서인영 악플 읽기"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집은 물론 새어머니까지 깜짝 공개하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15일에는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 중인 일상을 소개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우리가 기억하던 20년 전 서인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일상이 화면을 통해 소개됐다. 서인영은 "목사님들이 내 손톱을 보고 놀랄 것 같다"며 걱정하는가 하면, 동생 이야기에 욱하다가도 금세 "하나님 아버지, 저의 더러운 입을 용서해달라"고 태세를 전환해 폭소를 유발했다. 세례받는 과정에서도 긴 손톱을 숨기려 애쓰며 진지하게 찬송가를 불렀다. 앞서 서인영은 자신의 네일을 두고 "내 마지막 남은 속세"라고 표현했다.

해당 영상들은 의외의 웃음을 유발했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서인영이 교회에서 노래하다 갑자기 주눅 들고 경건한 자세로 종교 활동에 임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이런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 격려와 응원의 감정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녀 특유의 '솔직함'은 여전했다. 과거 엠넷 <서인영의 카이스트>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하던 당시 서인영은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거침없는 화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 실수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
 '개과천선 서인영'
ⓒ 서인영
<개과천선 서인영> 역시 그 솔직함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첫 영상에서 서인영은 약 9년 전 촬영 도중 불거졌던 스태프 욕설 논란을 비롯해 개인적인 아픔인 이혼, 성형 수술 그리고 각종 루머까지 직접 언급했다. 당사자로서는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녀는 회피하기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밝히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는 과거 여러 연예인이 논란 이후 오랜 침묵으로 일관했던 방식과는 정반대의 대응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오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서인영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대중이 그에게 느꼈던 비호감이나 거부감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게다가 공개하기 쉽지 않은 가족사까지 구독자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개인적인 상처와 기억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서인영의 모습은 호기심과 호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비호감 이미지 털어낸 2000년대 스타
 '개과천선 서인영'
ⓒ 서인영
서인영은 사극 속 대역죄인 분장을 한 채 용서를 구하는 쇼츠 영상을 올리며 운영상의 실수조차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개과천선 서인영>은 어떤 의미에서 '비호감 연예인의 성공적인 복귀'를 보여주는 일종의 모범 답안처럼 보인다.

시대의 변화 또한 채널 인기에 힘을 보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은 연예인에게 완벽한 이미지를 요구했지만, 이제는 실수하고 단점을 드러내는 인간적인 면모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준 서인영의 행보는 이러한 흐름과 맞물리며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2000년대 추억의 스타'로만 기억되던 서인영이라는 이름이 다시 대중의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활동이 단발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는 소통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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