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리플렉션AI 협업...열흘 만에 갈아탄 동맹
오픈AI 협업 발표→중단→리플렉션AI 전환
네이버 지분교환 동맹 때와 닮은 흐름
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 동맹을 불과 열흘 만에 뒤집었다.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한 지 11일 만에 이를 중단하고 다른 AI 기업과 손잡은 것이다. 그룹 전반의 AI 전환을 내세운 ‘선택과 집중’이라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네이버와의 동맹에서도 반복된 ‘뒤통수 전략’ 패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손잡고 리테일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4월 17일 밝혔다. 신세계·리플렉션AI가 AI를 접목할 리테일 영역은 모두 6개다. 상품 소싱에서부터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유통기업이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과정을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신세계가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와 손잡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11일 만의 번복이라 유통가 이목을 끌었다. 앞서 지난 4월 6일 신세계그룹은 오픈AI와 손잡고 ‘AI 커머스’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 앱에 AI 쇼핑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상품 검색부터 결제·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완결형 AI 커머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발표 당시 2027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번 리플렉션AI와의 협업 발표와 함께 오픈AI와의 협업 논의는 중단했다고 밝혔다. 리플렉션 AI와 리테일 분야로 협업을 신속하게 확장하고 AI데이터센터 건립도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오픈AI와의 협업 논의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협업 발표 직후 전격적인 방향 전환이 이뤄진 데 대해 전략 일관성과 파트너십 신뢰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발표한 전략이 열흘 만에 바뀌는 건 이례적이다. 선택과 집중이라지만 파트너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신세계그룹 공식 홈페이지 뉴스룸에 올라와 있던 오픈AI 관련 소식은 17일 기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후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협력보다 자체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인수 당시 기대하던 신세계포인트와의 멤버십 통합은 진행되지 못했고, 이후 ‘신세계 유니버스’ 통합 멤버십과도 시너지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SSG닷컴과 지마켓이 각각 독자 멤버십을 출시하며 각자도생에 나선 상태다. 지분 교환 동맹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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