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정부도 아닌 '마을'이 해냈다... 제주 한남리 AI 농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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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지난 15일 한남리 마을회(이장 오길원)는 주요 내빈과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남리 미래농업 AX(AI Transformation) 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고권우 남원읍장은 "마을 단위에서 선도적으로 AI 전환을 시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한남리 사례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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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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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한남리 미래농업 AX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오길원 한남리 이장과 참석자들 |
| ⓒ 고창남 |
지난 15일 한남리 마을회(이장 오길원)는 주요 내빈과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남리 미래농업 AX(AI Transformation) 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마을 단위가 자체적으로 AI 전환 거점을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스마트팜'이나 '농업 AI'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기업형 농장이나 연구기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일반 농가에는 여전히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남리는 달랐다. 마을이 직접 나서 고령화와 일손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도구로 AI를 선택했다.
이번에 문을 연 '미래농업 AX 지원센터'는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실제 영농 현장에 접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에는 ▲스마트팜 제어 및 데이터 관제실 ▲농업용 ICT 장비 교육장 ▲AI 기반 작물 병해충 진단 시스템 등이 구축됐다.
특히 'AI 기반 작물 병해충 진단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농민이 스마트폰으로 병든 잎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즉시 병명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령 농업인도 손쉽게 전문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마을 농업의 체질 개선하는 심장부 될 것"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오길원 한남리 이장은 개소식에서 센터의 의미를 강조했다.
"AX 지원센터는 단순히 최신 장비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 마을 농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핵심 거점입니다. 데이터 기반 정밀 농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젊은 세대가 돌아오는 스마트한 마을을 만들겠습니다."
마을 주민들 역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굽은 허리를 펴줄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자체 및 농업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한남리의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행정 주도가 아닌, 마을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AI 전환을 추진한 점에서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고권우 남원읍장은 "마을 단위에서 선도적으로 AI 전환을 시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한남리 사례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소멸 위기를, 제주도의 작은 마을 한남리는 'AI'라는 도구를 통해 스스로 돌파하고 있다.
한남리의 도전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한남리 주민들은 공동체의 힘으로 그 장벽을 넘어섰다.
한남리의 이번 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 그 자체보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 또는 '변화의 두려움'이다.
하지만 한남리 주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그 벽을 넘었다. '미래농업 AX 지원센터'는 농기계를 가르치는 학원을 넘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내일의 농사를 고민하는 사랑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한남리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혁명'이 전국 농촌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이터와 농업이 결합한 이 작은 마을의 실험이,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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