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기업 가치 가를 특수선…캐나다·태국 수주전 '본격화'

이소영 2026. 4.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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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고정비 부담 등으로 특수선 단기 부진 불가피"
60조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韓 원팀 vs 獨 TKMS
태국 호위암 입찰 본격화에…HD현대중공업과 각자 입찰 경쟁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이 향후 실적과 기업 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상선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특수선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춤하는 특수선?…단기 실적 ‘숨고르기’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등 상선 부문에서 견고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특수선 사업은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양 및 특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5.1%, 2024년 19.9%, 지난해 15.6%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 따른 상대적 비중 축소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실적 눈높이를 일부 조정하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조3628억원, 영업이익은 55.2% 늘어난 4015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3.7%p 개선됐지만 기존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은 10.9% 하향 조정됐다.

구체적으로 상선 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5814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4276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전분기 반영됐던 일회성 인건비 요인 해소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특수선 사업부는 단기적인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959억원, 영업이익은 82.8% 급감한 73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사업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반영된 동시에 군함 수출 확대 효과가 아직 매출로 본격 인식되지 않은 영향이다.

특수선 사업은 수주와 매출 인식 간 시차가 큰 만큼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향후 캐나다 잠수함, 태국 호위함 등 주요 사업 수주 성과가 실적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태국 빅딜…수주가 반등 가른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2026년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에 마련한 통합 부스 ⓒ한화오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건조비 20조원에 유지·보수·운영비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가 사업자 선정을 오는 6월 말로 예정하면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정부와 현지 조선소, 주요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수주전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태국은 상황이 다르다. 캐나다 사업이 컨소시엄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인 반면,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국내 조선사 간 직접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태국 해군은 최근 차세대 호위함 도입을 위한 입찰 절차를 본격화했다. 1차 사업은 약 8000억원 규모지만 향후 4000톤급 호위함 4척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인 만큼 전체 사업 규모는 3조원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나란히 참여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과거 정부 중재 아래 ‘함정 수출 원팀’ 협력 체계를 구축했지만 이번 사업은 사전에 정보요청서(RFI)가 발송된 프로젝트에 해당해 각자 입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태국 차세대 호위암 사업 제안서는 오는 21일 제출 예정”이라며 “태국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1번함 건조 경험과 운용 실적에서 축적된 레거시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능과 품질, 기술력을 갖춘 함정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태국 측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절충 교역 방안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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