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립 가능한 믿음과 이성’ 실증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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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학자이자 한국의 요즘 크리스천들이 스승으로 추앙하는 주석가.
마커스 보그에 대해 내릴 수 있는 평가는 이 정도일 것이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성서를 삶의 길잡이로 여기는 이들이 성서를 둘러싼 현대적 지식을 어떻게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관록 있는 주석학자이자 누구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순례자 마커스(Marcus)가 마르코(Markus)를 통해 전하는 예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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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학자이자 한국의 요즘 크리스천들이 스승으로 추앙하는 주석가. 마커스 보그에 대해 내릴 수 있는 평가는 이 정도일 것이다. 그는 ‘기독교의 심장’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라는 두 권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지성과 도구적 이성을 도외시하던 한국 그리스도교의 폐쇄적 신앙 지형에 균열을 냈다. 억눌려 있던 그리스도인들을 해방으로 이끈 일종의 신학적 사건이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그가 신앙 없는 현대의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을 양산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사실에 분개하며 그를 이단적 지성인으로 매도하고 누군가는 그의 혁명에 호들갑을 떨며 단순히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비판하기 위해 그가 설파한 지식을 탐닉한다.
하지만 정작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 중 누구도 그가 얼마나 훌륭한 신앙인이며 신실한 순례자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를 적으로 간주하는 이들이나 맹목적으로 따르는 이들 모두, 그가 얼마나 대단한 주석가인지 관심 두지 않는다. 주님 앞에 선 한 명의 신앙인이자 신학도 앞에 선 스승으로서, 그가 어떤 신앙의 여정을 지나왔고 어떤 깊이로 성서를 주석해 왔는지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평생을 그리스도인이자 성서학자로 살아온 마커스 보그의 마르코 복음 주석이 드디어 한국어의 옷을 입고 독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이 책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제 인생의 대부분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삶에서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중략) 저는 이제 믿음과 이성이 대립 관계가 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백대로 이 주석은 현대의 지성과 풍부한 학문적 지식이 우리의 신앙을 어떤 방식으로 북돋워 줄 수 있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성서를 삶의 길잡이로 여기는 이들이 성서를 둘러싼 현대적 지식을 어떻게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관록 있는 주석학자이자 누구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순례자 마커스(Marcus)가 마르코(Markus)를 통해 전하는 예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주님을 향한 지혜를 갈구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귀한 길잡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지식을 탐닉하는 욕정에 빠지지 않고 진리를 향한 탐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피정 지도자처럼, 노(老) 신학자는 다정한 이야기꾼이 되어 당신을 맞이한다.
그는 일평생을 이성과 신앙 사이에서 고민해 온 순례자이며 이제 막 그 고민의 문턱에 들어선 동료 탐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성과 영성이 하나로 만나는 성서 읽기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권우진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부제(서평지 엠마오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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