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카메라로 표적 조준...늑구 탈출 열흘만에 포획 성공[영상]

김방현 2026. 4.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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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동물원)를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돌아왔다. 지난 8일 탈출한지 열흘만이다.

대전 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17일 새벽 인근 나들목(IC) 근처에서 생포됐다. 탈출 10일 만이다. 사진 대전시


늑구, 발견한지 30분만에 포획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 후 오월드로 옮겼다.
수색 당국은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쯤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오후 9시 54분 인근에서 늑구 추정 개체를 확인했으나 오소리로 확인돼 재수색에 나섰다.
이후 오후 11시 45분쯤 안영 IC 인근에서 실제 늑구를 발견했다. 늑구는 안영IC 인근 수로 안쪽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곳은 오월드에서 2㎞ 정도 떨어졌다. 이어 17일 0시 15분부터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오월드를 탈출한 늑구를 17일 포획했다. 늑구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대전시


열화상카메라로 표적 조준


수색팀은 마취총을 준비 후 좁은 공간에 직접 접근해 구조에 나섰다. 이어 수의사 입회하에 마취총을 쏴 늑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마취총을 맞은 늑구는 곧바로 축 늘어졌다. 발견한지 약 30분 만이었다. 마취총은 열화상카메라를 동원해 정확하게 조준한 다음 발사했다. 마취총 발사는 국립생태원 관계자가, 열화상카메라는 야생동물관리협회 측이 담당했다. 마취총은 1발로 늑구 몸통에 명중시켰다. 오월드 관계자는 “발견 당시 늑구 움직임이 크지 않아 마취총을 명중시킬 수 있었다”라며 “늑구가 10일동안 먹이 활동을 못 해 지쳐 있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이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주변에 늑구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이 일대에서 늑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늑구가 탈출한지 열흘 만이다. 김성태 객원기자

포획된 늑구는 마취상태로 오월드내 동물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 혈액·내시경 검사 등 종합 검진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수의사 확인 결과 늑구는 맥박과 체온 등이 모두 정상인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10일간 야외에서 돌아다녀 상태가 꼬질꼬질하다”고 오월드 측은 전했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마취가 깰 때까지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오월드측은 검진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늑구가 생활하던 우리에 풀어 놓을 계획이다.

대전 오월드(동물원) 탈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늑대 ‘늑구’가 지난 13일 오후 9시57분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 소방 당국은 포획에 나섰지만, 늑구를 잡지 못했다. 오월드 측은 “늑구는 3~4m 높이의 옹벽을 넘어갔다. 달아날 때 힘차게 뛰는 것으로 보아 건강상태는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15분쯤 오월드를 탈출했다. 목격자가 찍은 영상 캡처. (독자 강준수 씨 제공) [연합뉴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15분쯤 오월드 우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달아났다. 소방당국은 지난 13일에는 늑구를 봤다는 제보에 따라 포획 작전에 나섰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마취총까지 발사했지만, 맞추지 못했다. 해당 늑구는 2024년 1월에 태어났으며 몸무게는 30㎏정도 된다. 오월드는 늑구를 포함해 늑대 15마리를 길러왔다.

대전동물원에서는 2018년 퓨마(뽀롱이)가 탈출해 숲에 숨어있다가 4시간 30분만에 총으로 사살당했다. 이때문에 이번으 늑구가 탈출하자 사살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떤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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