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행렬, 강남 옆은 주춤… 경기 외곽으로 이동

조효석 2026. 4. 1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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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외곽 집값 폭등과 전세난을 피해 경기도로 떠나는 이들의 수요가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가성비' 베드타운에 집중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외곽, 그리고 그와 인접한 경기도 지역은 매매 수요가 겹친다"면서 "구축이면서 정주환경 좋은 매물을 택하면 서울 외곽으로, 차라리 신축을 택한다면 인접한 경기도 지역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도 내에서도 집값이 비싼 편인 강남 인접 지역은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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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정부 아파트 거래 급등
집값 폭등·전세난에 수요 몰려
성남·광명·하남은 ‘거래 절벽’


서울의 외곽 집값 폭등과 전세난을 피해 경기도로 떠나는 이들의 수요가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가성비’ 베드타운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가격이 고가에 형성됐던 강남 인접 지역은 거래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16일 부동산 정보앱 집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경기도 7개 주요지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김포와 의정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각각 461건과 498건이었다. 2월 대비 각각 36.0%와 30.0% 늘어난 수치다. 362건을 기록한 구리는 6.0%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186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해당 지역들은 대개 서울 북부에 연결된 도시다. 자체 일자리가 부족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 비중이 높다. 인접한 서울 외곽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한 단계 저렴해 주거지를 찾는 젊은층, 또는 은퇴 뒤 서울의 집을 팔아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서울과 멀리 떨어지고 싶지 않아하는 고령층이 주로 찾는다.

이들 지역에서 거래가 늘어난 것은 서울에서 사들일 집을 찾지 못해 밀려난 거주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기도 집합건물 매수인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7%였다.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외곽, 그리고 그와 인접한 경기도 지역은 매매 수요가 겹친다”면서 “구축이면서 정주환경 좋은 매물을 택하면 서울 외곽으로, 차라리 신축을 택한다면 인접한 경기도 지역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역 인근 단지의 한 중개업자도 “서울에서 집을 구하러 찾아오는 젊은층 수요가 최근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 내에서도 집값이 비싼 편인 강남 인접 지역은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성남의 지난달 매매 거래량은 329건으로 2월 549건보다 40.1% 감소했다. 과천 또한 지난달 매매가 14건에 그치며 거래량이 한달 전보다 1건 줄었다. 하남도 거래가 33.8% 줄었고 광명 역시 27.0%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줄어든 지역은 대부분 강남 업무지구와 직접 맞닿았을 뿐 아니라 풍부한 일자리와 교통망 등 기반시설을 갖춰 ‘범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곳들이다. 지난해 강남 지역 집값이 폭등할 당시 이 추세에 맞춰 함께 가격이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당시 오른 가격 때문에 수요자들이 이탈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탈서울’ 피난민들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비교적 나은 수도권 지역에 쏠리는 이같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올해 안에는 현재 흐름이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억원 이하 저렴한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서울과 그 인근 지역에 퍼져나가면서 수요자들이 각자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아 계속 이동할 것이란 설명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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