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접 나섰다…이스라엘∙레바논, 열흘간 휴전 전격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을 전격 발표했다. 레바논 대통령이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3자 전화회담을 거부하며 휴전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훌륭한 대화를 막 마쳤다”며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6시)부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곧바로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나는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다. 이것은 아주 오래 전인 1983년 이후 처음”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으며 나는 그것(평화)이 빨리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기 직전인 16일, 아운 대통령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3자 전화회담을 최종적으로 거부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 레바논 뉴스 채널 LBCI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 통화할 의향도 없다는 뜻을 최종 전달했다.
이날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에 앞서 휴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전이 양국 간 직접 대화의 필수 조건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날 카타르 알아라비TV 보도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아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하도록 설득했으나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레바논 매체 알모돈은 레바논 정치권의 강력한 압박에 아운 대통령이 전화회담을 최종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아파 정치세력의 거두인 나비 베리 의회의장이 아운 대통령에게 통화 거부를 조언했다고 한다. 또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정치적 동맹 관계인 드루즈파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 역시 대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아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이 무산될 위기인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 아운 대통령은 지난 14일 워싱턴 D.C에서 만났다”면서 이 회동이 3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JD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 그리고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며 “나는 전 세계에서 9건의 전쟁을 종식시켰는데, 이번이 10번째 전쟁 종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휴전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곧바로 상황이 안정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레바논에서의 교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의 교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어서다. 결국 휴전이 성립하려면 헤즈볼라의 동의까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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