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새 대표가 노인대학 찾은 이유는… 통신 3사 현장경영 강화

차민주 2026. 4. 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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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통신망과 고객 접점을 찾는 통신 3사 경영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신임 대표 취임과 동시에 현장 경영의 고삐를 더 죄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6일 취임 이후 무엇보다 고객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박윤영 KT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AX를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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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고 이후 보안·신뢰 회복 과제
KT 대표는 취임 당일 보안센터 방문


전국 통신망과 고객 접점을 찾는 통신 3사 경영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신임 대표 취임과 동시에 현장 경영의 고삐를 더 죄는 모습이다. 각 사의 행보를 보면 SK텔레콤은 ‘고객 중심’, KT는 ‘인공지능 전환(AX)’, LG유플러스는 ‘품질과 안전’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생한 연이은 해킹 사고 등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6일 취임 이후 무엇보다 고객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정 대표의 첫 행선지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관인노인대학이었다. 이곳에서 시니어 고객 50여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디지털 안심 교육과 휴대전화 점검, 통신 서비스 상담을 직접 진행했다.

정 대표는 이후에도 ‘고객 중심’ 메시지를 일관되게 발신하고 있다. 서울 주요 고객센터와 대리점,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로밍센터 등을 잇달아 방문해 고객 신뢰 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주요 거점의 고객센터, 대리점, 복지시설까지 방문지를 넓히며 디지털 격차 해소와 신뢰 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AX를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취임 당일 박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의 제목은 ‘단단한 본질 위에 확실한 성장을 이루는 AX 플랫폼 회사를 향해’였다. 이 글에는 KT를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끌어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2주간 5곳의 현장을 돌았다. 취임 당일에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KT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를 찾아갔다. 지난 3일에는 KT전남·전북 네트워크 및 영업본부·그룹사, 8일에는 경기도 군포에의 KT토탈영업센터, 10일에는 부산에 있는 KT국제통신센터 등을 차례로 찾았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품질·안전’을 키워드로 하는 기본적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품질, 보안, 안전은 유플러스가 세계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현장 행보 역시 기술 고도화 못지않게 서비스 품질과 운영 안정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월 1~2회 이상 전국의 네트워크 현장, 매장, 고객센터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6’에서 LG그룹 계열사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글로벌 무대에서 AI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통신 3사 대표의 동선은 각기 다르지만, 그 속에는 공통된 과제 역시 자리한다. 해킹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으로 흔들린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미래 전략 동력도 얻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최근 이들 대표 3명을 불러 통신망 안정성 강화와 보안 대응 역량 제고, 국민 신뢰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새 대표 체제 아래 서로 다른 전략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보안과 신뢰 회복이란 문제는 공통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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