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소프트웨어는 자립 가능, 그러나…
드론은 더 이상 미래 산업이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무기로 부상했고, 민간에선 물류·치안·정밀지도 시장까지 빠르게 파고들었다. 미국과 중국은 기존 방산 체계를 허물면서까지 기술 상용화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실증·조달·부품 공급망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못 낸다.
그럼에도 기회는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반복되는 지정학 리스크는 한국 드론 산업에 빛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드론 산업을 둘러싼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등 SWOT 요인을 분석한다.

SW 경쟁력·정책당국 인식 변화
드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체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5G 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이 일찌감치 개화한 시장인 덕분이다.
숫자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K드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드론 관련 특허 수는 2021년 40개에서 2023년 135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덕분에 하드웨어 부문과 달리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국산화율도 상당한 편이다. 항공안전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드론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작 또는 개발한 드론 관련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은 95% 이상이었다.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 드론 소프트웨어 영역은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박상혁 중원대 드론봇 군사학과 교수는 “반도체·배터리·통신 기술은 각각 드론의 두뇌·심장·신경계로 비유할 수 있다”며 “해당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이를 드론 제작에 적용해 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드론 산업을 바라보는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정책당국의 인식 변화도 플러스 요소다. 2010년대 중반까지 정책당국은 드론 산업을 ‘규제의 대상’으로 봤다. 조종 자격, 신고, 비행 승인 등 대부분 기준이 항공법 체계 안에서만 다뤄지면서 산업 육성을 위한 별도 정책 수단은 사실상 부재했다.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도 있다. 2014년과 2015년 서해5도·강원도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되고, 일부는 청와대 영공까지 침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하지만 2019년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드론법)’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드론을 육성 산업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국산화율이 높은 국내 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군에 공급해 국내 드론 산업의 실질적 수요 기반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정책 지원이 맞물리며 K드론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상혁 교수는 “2023년 한국 드론 시장 규모는 2016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내수 기반과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도 우리가 가진 강점”이라고 답했다.

중간 조립자 전락한 K드론
경기 남부 한 산업단지의 외벽 점검 현장. 작업자가 띄운 ‘Matrice 350 RTK’ 드론 기체가 고층 건물 벽면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균열과 오염 구간을 촬영한다. 작업자가 띄운 드론 기체에는 익숙한 로고가 붙어 있다. 중국 DJI다. 측량과 시설 점검, 농업 방제, 촬영 현장까지 한국 드론 산업의 실사용 영역 상당수는 이미 중국산 드론 완제품이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국내 기업이 소프트웨어와 일부 특수 목적 기체를 개발하지만, 산업 현장에 가장 많이 투입되는 건 여전히 해외 기체라는 얘기다. K드론의 약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국내 드론 산업은 겉으로만 보면 이미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항공안전기술원이 발표한 드론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드론 사업체는 6493개, 시장 규모는 약 1조1107억원에 달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더 이상 ‘불모지’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다.
하지만 산업의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작 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완제품이나 기체 제어, 광학 센서, 통신 모듈, 비행제어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예를 들어 모터나 프로펠러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60%에 육박한다. 한국 기업 상당수가 중국산 부품을 조합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얹는 형태의 ‘중간 조립자’라는 의미다.
수치로 보면 명확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K드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부품 중 일부라도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은 60%가 안 된다. 모든 부품을 국산화한 곳은 절반 이하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국내 드론 상당수는 중소기업이 중국산 부품을 가져다 조립만 해서 납품하는 갈아 끼우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는 방산용 드론을 개발할 때 취약점이다. 특정 공급망 의존은 공급 차질이 발생할 때 안보 전체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무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부품 수출 통제 등이 진행될 경우 국내 드론 산업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급망 의존 못지않게 뼈아픈 약점은 빈약한 인프라다.
드론 산업은 기체를 만드는 제조업인 동시에 반복 비행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실증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기체 성능을 시험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는 전용 비행시험장과 실증 공역,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가 여전히 부족하다.
항공안전기술원 드론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드론 사업체 수는 6493개에 달하지만 국토교통부 소관 운영 인프라는 전국에 비행시험센터 6개, 자격센터 2개, 교육센터 1개, 창업지원센터 1개 등 고작 10여곳에 그친다. 구축 중인 인증센터와 개발시험센터를 더해도 12개 수준이다. 기업 수에 비하면 사실상 ‘날릴 곳’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실제 상용 환경에 가까운 도심·산단·군사시설 인접 지역에서 비가시권(BVLOS)이나 야간 비행을 진행하려면 별도의 특별비행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특별비행 승인은 야간 시간대(일몰 후~일출 전) 또는 조종자가 육안으로 기체를 확인할 수 없는 조건에서의 드론 비행을, 사례별로 안전성을 심사한 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드론 사진부터 드론제원서·비행계획서(최대비행고도, 1회당 운영 시간, 비행 기간, 장소, 비행 횟수, 절차, 책임자, 운영인력 등)·신고증명서·안전성 인증·사업등록증·보험가입증명서 같은 다수의 서류를 제출한 뒤 신청할 수 있다. 공식 처리 기간은 평일 기준 30일이다. 업계에선 여기에 보완 절차까지 더해지면 실제 실증 준비에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오죽하면 허가 절차 대행 등을 내세운 업체가 있을 정도다. 박상현 교수는 “드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제도 변화는 너무나 느리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비가시권(BVLOS) 비행 등 고성능 드론 제작에 규제 환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증 이후도 문제다. 어렵게 테스트를 마쳐도 발주하는 고객이 없다. 허선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공과 군 수요가 실증 사업 위주로 형성돼 반복적인 매출 구조와 운용 데이터 축적이 제한적”이라며 “산업 전반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모델 확장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도 비슷한 문제를 꼬집는다. 방위사업청 첨단기술사업단 드론사업팀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국내 드론 업체는 대규모 수주 실적이 부족해 상시 생산 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약 후 인도까지 2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주문이 들어와야 그때부터 공장을 다시 돌리는 구조인 셈이다. 식당이 예약 손님이 잡혀야 재료를 사고 주방을 여는 것과 비슷하다. 수주 공백→납기 경쟁력 저하→고객(군 수요 등) 불만족→수주 공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탈중국 수요’ 잡아라
멈춰선 K드론 생산라인을 다시 돌릴 열쇠는 해외에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만든 ‘탈중국 수요’다.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해지며 중국산 드론을 쓰기 어려워진 국가와 산업 현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에는 새로운 수출 기회다.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드론 수출 시장에서 21억6295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다. 2위인 폴란드(5억5036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4배 차이다. 이에 비해 K드론은 미미한 수준이다. 2754만달러 수출로 시장점유율 0.48%에 그친다.
하지만 이 지점이 오히려 기회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공 조달과 주요 산업 현장에서 중국산 배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움직임은 상징적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그동안 엄격하게 묶어두었던 무인항공기 시스템(UAS) 방산 수출 규제까지 완화했다. 국방용 무인항공 시스템은 그동안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따라 미사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출이 제한돼왔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이 느슨한 규제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넓히자, 미국도 결국 규제 문턱을 낮췄다. 미 국무부는 “적대국의 드론 제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미국보다 완화된 수출 규제를 적용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미국의 방산 수출 시스템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중국 수입 견제도 시작했다. 미국 국방수권법(NDAA) 논의 과정에서 중국산 드론 규제 조항이 강화돼,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DJI 등 중국 업체의 신규 드론 모델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장비 인증이 사실상 차단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신규 수입과 판매가 제한되는 상태다. 미국이 시장 판 자체를 다시 짜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드론 시장은 중국산 배제와 우방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입장에선 기회다. 지금 점유율은 0%대에 머물지만, 중국이 독식하던 수요 일부만 대체해도 수출 기반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특히 방산 부문 경쟁력이 드론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무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드론 활용이 가능한 방산이나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등에서 한국 기업은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인식 확산은 장기적으로 K드론 진출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지정학적 갈등을 기회로 본다. 컨소시엄 형태로 수출 길을 뚫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통합 군집 드론 솔루션 기업 유비파이의 임현 대표는 “개별 회사가 각각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자동차 산업처럼 드론 완성체를 담당하는 회사가 이러한 부품 사단을 이끌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돈줄 마른 벤처…K드론 성장 병목
K드론의 위협 요인은 혁신의 출발점인 스타트업이 장기 생존하기 어려운 산업 구조에 있다. 드론은 기체 개발과 실증, 인증, 공공 조달, 양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대표적 딥테크 산업이다. 문제는 기술 개발 이후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길고, 공공 수요 의존도가 높아 레퍼런스 확보가 늦어진다는 점이다. 한국 자본 시장은 이 시간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결국 스타트업은 제품 경쟁력보다 현금 버티기 경쟁에 먼저 내몰린다. 연구개발 자금이 없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반복된다. 혁신의 씨앗이 시장에 뿌리내리기 전에 자금 부족으로 말라버리는 셈이다.
국내 대표 드론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숨비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숨비는 2021년 당시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2023년에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총 290억원을 조달했다. 그럼에도 계속된 적자와 연구개발 비용 부담에 자금은 말라갔다. 결국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나섰지만 지난해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당시 숨비는 “현재 드론 산업 환경과 회사의 성장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날이 갈수록 악화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2024년 기준 숨비의 순손실은 264억원에 달한다. 매출(26억원)의 무려 10배 수준이다. 누적된 적자로 쌓인 결손금도 646억원이다. 결손금은 누적 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된 금액이다. 향후 순이익이 발생하면 먼저 이 결손금을 상계해 이익잉여금을 0 이상으로 회복해야 한다.
현재 숨비는 상장 재도전과 신규 펀드레이징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어느 쪽으로든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신규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 드론을 포함한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 위축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신규 창업 유입도 제한적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방위 산업 발전을 위한 방산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따르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참여 스타트업 3754곳 가운데 방산 관련 과제를 수행하는 곳은 2%(79곳)에 그쳤다.
일각에선 정부 주도 투자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미국의 방산 혁신 투자기관인 인큐텔(In-Q-Tel) 모델이 대표적이다. 인큐텔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999년 설립한 전략 기술 투자기관으로, AI·드론·위성·센서 등 국가 안보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시장 안착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민간 VC가 단기 회수 가능성을 우선 본다면, 인큐텔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다. 주요국에서도 유사한 모델이 자리 잡았다. 영국은 국가안보전략투자펀드(NSSIF), 프랑스는 디팡베스트(Definvest),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혁신펀드(NIF)를 통해 방산 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K드론 진단명은 ‘수요 부족’

Q. 한국을 ‘드론 불모지’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나.
A. 일정 부분 공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조금 더 정확하게는 기술 대비 산업화가 늦은 시장이라고 봐야 한다. 개별 기술만 놓고 보면 한국은 결코 뒤처져 있지 않다. 비행 제어, 센서 융합, 자율비행 알고리즘 같은 핵심 기술은 글로벌 상위권 수준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산업 전체로 보면 시장 규모나 규제 환경, 실증 기회가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구조다. 기술은 강하지만 산업 생태계가 아직 개화하지 못했다.
드론 산업은 전형적인 수요 기반 산업이다. 실제 활용 사례가 만들어지고 그게 반복적인 수요로 이어져야 성장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렇다 할 테스트베드나 수요처가 없다 보니 기술을 개발해도 이를 검증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다.
Q. 인력풀 등 인프라 문제도 불거진다고 들었다.
A. 드론 산업은 여타 첨단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재 확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드론 산업은 여러 기술이 결합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단일 분야 인재보다 복합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이 중요하다. 당장 유비파이만 해도 항공우주, 소프트웨어, AI, 전자 RF(무선 주파) 등 다양한 분야 인력이 함께 일한다. 모두 첨단 산업에서 탐내는 인재들인 만큼 드론 산업 내 경쟁뿐 아니라 다른 첨단 산업과도 인재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Q.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정책 개선에 나섰다. 현장 반응은.
A. 정부의 드론 산업 육성 의지는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현업 입장에서 보면 드론은 실제 운용을 통해 데이터가 쌓이고 기술이 발전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증 기회가 중요하다. 또 규제는 필요하지만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복적인 승인 절차를 줄이고 표준 기반의 인증 체계를 만드는 한편, 글로벌 시장 흐름과 규제가 정합성을 갖추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산업이 성장하려면 드론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열려 있는지가 핵심이다.
Q. 한국 기업이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강점을 드러낼 만한 영역은.
A. 중국은 제조,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방산 응용에서 강점을 보인다. 해당 부문에서 직접 경쟁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이 집중해야 할 지점은 기술 집약적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군집 제어, 자율비행, 위성항법시스템(GNSS)이 없는 환경에서의 항법, 복합 센서 기반 시스템 같은 기술이다. 개화 중인 시장인 만큼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이채원 기자 lee.chaew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5호(2026.04.15~04.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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