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치솟는 유류할증료… 美 왕복 100만원 ‘역대 최고’

박장군 2026. 4. 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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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고유가 행진으로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쟁 발발 이전 책정된 3월 유류할증료는 6단계 수준이었는데 두 달 만에 천장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달엔 편도 기준 4만2000원∼30만3000원의 유류할증료를 책정 중이고, 중동 전쟁 전인 3월에는 최대 9만9000원을 운임에 더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8만5400원∼47만62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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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3단계… 한달새 15단계 점프
종전돼도 유가 빠른 안정은 미지수
항공업계 수요 감소 우려에 ‘한숨’
가족 여행객이 16일 텅 빈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5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고유가 행진으로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부 미주 노선의 경우 왕복 100만원 폭등이 현실이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3.785ℓ)당 511.21센트를 기록했다. 총 33단계 중 최고 수준(갤런당 470센트 이상)으로 이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계단을 건너뛰었다.

현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래 33단계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발발 이전 책정된 3월 유류할증료는 6단계 수준이었는데 두 달 만에 천장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한 달 기준 최대 폭 상승이기도 하다. 항공사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편도 기준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별로 자체 조정을 거쳐 매달 책정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가장 먼저 5월 유류할증료를 발표하며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거리가 짧은 인천∼후쿠오카·칭다오 구간엔 7만5000원이 적용되고, 가장 먼 뉴욕·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노선에는 56만4000원이 붙는다. 왕복권의 경우 100만원 인상이 현실화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달엔 편도 기준 4만2000원∼30만3000원의 유류할증료를 책정 중이고, 중동 전쟁 전인 3월에는 최대 9만9000원을 운임에 더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8만5400원∼47만62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이달 4만3900원∼25만1900원에서 2배가량 오른 금액이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조만간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여행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를 가장 우려한다. 고객 불만을 고려해 유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마냥 전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류할증료를 올려도 유류비와 환율 상승분을 상쇄하기 어려워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이 된다고 해도 유가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될지는 미지수”라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비용을 줄이고, 노선도 탄력적으로 운영하지만 갈수록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비상경영 체계에 돌입했다. 감편 등 운항 축소도 확대되는 추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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