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멘토’ 만남도 불발됐는데…“방미 의미 깊다” 장동혁 자찬

박준규, 양수민 2026. 4.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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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김민수 최고위원과 먼저 출국했고, 14일 출국한 김대식ㆍ김장겸ㆍ조정훈 의원과 합류해 미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등 행정부를 비롯해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등과 만났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16일 마무리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5박 7일 방미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평가가 많다.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당내 혼란이 방치된 데다가 방미 성과도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다.

장 대표 출국 뒤 이틀 만에 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 선언하며 불거진 부산 북갑 무공천 논란이 대표적이다. 박민식 전 의원과 한 전 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되자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야 한다”(곽규택 의원)는 주장과 “무공천할 이유가 없다”(김미애 의원)는 반론이 충돌했다.

대구시장 공천 문제도 헛돌고 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16일에도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출마 의지를 접지 않았다. 그 사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여론조사 지지율 우세를 굳히는 양상이다. KBS대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진행한 무선전화면접 조사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 전 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출마하는 4자 구도에서 어떤 국민의힘 후보가 나와도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장 대표는 방미 기간 조용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부산 북갑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게 당연한 책무”라고 밝힌 정도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미국에 있었지만, 혼란을 최소화할 메시지 정도는 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방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수 연세대 겸임교수 스레드 캡쳐

반면 방미 성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 대표는 15일 오후(현지시간) 미 국무부를 방문했지만, 누구를 만났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그나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알려진 폴라 화이트 목사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결국 화이트 목사의 부활절 휴가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며 “예상된 일정도 고려하지 않고 출국했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방미 기간 공개된 장 대표의 사진도 “긴박한 당 상황에 어울리지 않은 한가한 모습”(초선 의원)이라는 논란을 키웠다. 15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김미애 의원이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AI 합성이란 주장이 있다. 해명해달라”고 지적했다. 4선의 한기호 의원도 “합성이라면 웃음거리로 방치하지 말고, 대변인실에서 조치해주세요!”라고 썼다.

반면에 장 대표는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의 이익을 모색해보고,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하는 건 매우 의미가 깊다”며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당 안팎 비판에는 “대표 역할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야당 대표가 중동 전쟁 이후 불거진 한·미관계의 긴장 상태를 현지에서 점검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 인사는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장 대표 입장에선 방미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의 최선봉에 서야 할 대표가 골든 타임에 일주일간 미국을 찾은 건 선거 방치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귀국 뒤 당 혼란상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가 방미 실책을 상쇄하기 위한 관건”이라고 했다.

박준규·양수민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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