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수입물가 급등…소비자물가 ‘도미노 상승’ 압박

김지현 2026. 4.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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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돼 향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의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1.5%) 대비 16.1%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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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16.1%↑…국제유가 등 영향
석유류 중심 물가 상승 영향 가시화
IMF 등 韓 물가상승률 전망 2.5%로↑
정부, 위기징후 품목 상시 점검 실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소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물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여파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돼 향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상향하고 있어 정부 역시 물가 안정화를 위한 관리에 나섰다.

16일 한국은행의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1.5%) 대비 16.1% 상승했다.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40.2% 급등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화학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8.8%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1.5%, 1.9% 각각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통상적으로 수입물가가 오를 경우 1~3개월 정도의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미 석유류를 중심으로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물가지수는 140.5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다. 특히 경유(17.0%)와 휘발유(8.0%)가 큰폭으로 올랐다.

물가 상승은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경제가 3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석유류 가격이 상승했고,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2.5%로 예상했다. IMF는 중동전쟁의 충격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이 세계경제에 파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KDI도 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증가와 비용 부담 확대가 기업의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 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어서다.

소비 심리는 이미 위축된 모습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p 하락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전쟁發 유가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보고서를 통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은 에너지 부담 확대·수출 둔화·금리인상 압력 등 성장 하방 위험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가 위험자산 기피, 자금의 해외유출 증가 등으로 이어지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가동하고 중앙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한편, 생활필수품 담합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위기징후 품목들의 수급·가격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며 “대내외 거시경제 안정, 민생밀접 품목의 유통구조 개선, 업계 애로해소 등 민생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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