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 기지개 켜는 ‘尹 사람들’…국힘 내부도 “기름 붓나” 당혹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과 근접 수행실장 그리고 호위무사를 자처한 변호인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거론돼온 인사들이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돼 공석이 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정 전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지역에서 출마 권유가 많아 고심 중이다. 보궐 선거가 확정되면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5일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지역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2024년 총선에서 박수현 의원에게 2.2%포인트 차로 패했지만, 이 지역에서만 5선을 지내 기반이 탄탄하단 평가다. 공천관리위원장인 박덕흠 의원과는 사돈지간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박 의원이 (공천 심사) 기피 신청을 하면 문제는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24년 4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 체포 국면에선 “국가 원수를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인다”며 체포를 담당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립하기도 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돼 보궐 선거 가능성이 커진 경기 하남갑에는 윤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 출신인 이용 전 의원이 등판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하남갑 당협위원장인 그는 지난 총선에서 추 의원에게 1.17%포인트(1199표) 차이로 졌다. 이 전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 이후 2년 동안 오로지 지역에만 공을 들였다. 친윤 인사란 비판도 있지만, 윤 정부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변호를 맡았던 윤갑근 변호사는 충북지사 예비 후보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 방송에 나와 “윤 어게인이 주장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수호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정선거론 등을 주장해 온 이영풍 전 KBS 기자도 부산 북갑 후보 출마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혹스러운 기류가 읽힌다. 영남 중진 의원은 “안 그래도 윤석열 심판론으로 불리한 선거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도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 결의까지 한 마당에 친윤 인사들이 부각되면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충청 지역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한때 가까웠다고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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