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지혜, 부산 목회자 연합 ‘성령 세미나’ 성료

정홍준 2026. 4.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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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뺏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진짜 묵상”...이지웅 목사, 고난 중 예배 가치 역설
‘성경대로 설교하고 성경대로 살자’ 목회자들 한목소리 결단
부산 순복음세움교회는 지난 15일과 16일 부산 목회자연합 ‘4월 성령 세미나’를 개최했다. 16일 세미나에 참석한 부산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이 강사인 이지웅 목사를 향해 두 손 펼쳐 축복송을 부르고 있다.

부산 목회자연합의 ‘4월 성령 세미나’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부산진구 순복음세움교회(정기영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목회자들에게 깊이 있는 말씀 해석과 영적 통찰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많은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강연자들은 성경의 원리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지혜와 목회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날 강단에 오른 차준희 한세대 교수는 ‘구약의 목회자’를 주제로 강의했다. 차 교수는 예레미야 18장 18절을 토대로 제사장의 율법, 지혜자의 모략, 선지자의 말씀이 공동체 안에서 끊이지 않아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현대 목회자들이 이 세 가지 직분의 가치를 균형 있게 회복해 어떤 위기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성도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영적 파수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바이블 미니스트리 대표인 이지웅 목사가 16일 부산 순복음세움교회에서 열린 4월 성령 세미나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자녀를 잃은 부모와 같은 절박함으로 주를 찾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고 말했다.

둘째 날 세미나는 더 바이블 미니스트리 대표 이지웅 목사가 나왔다. 이 목사는 레위기 1장에 언급된 제사 절차를 통해 죄의 전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은혜를 심도 있게 다뤘다. 그는 목회자들이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를 다시 붙잡고 인간의 죄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믿음을 통한 죄의 전가임을 확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편과 욥기, 잠언 등을 통해 고난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지혜를 역설했다. 그는 복 있는 사람을 다룬 시편 1편의 ‘복’이 조건적 행복인 ‘아슈레’임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다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 목사는 “진정한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맹수처럼 붙잡고 몸부림치는 행위”라며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는 처절한 노력이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은 생명력을 가져온다”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2부 강의에서 인간 지혜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역설했다. 욥의 고난과 엘리후의 변증을 통해 인간의 좁은 경험이 광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다 담아낼 수 없음을 지적한 이 목사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했던 ‘듣는 마음’을 핵심 메시지로 던졌다. 그는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께 순복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가 채워진다”며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의 통치를 인정하는 ‘듣는 마음’이 곧 세상을 이기는 진짜 지혜”라고 말했다. 또 마태복음 산상수훈에 등장하는 팔복의 ‘심령이 가난한 자’를 설명하며 하나님은 자녀를 잃은 부모와 같은 절박함으로 주를 찾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고 덧붙였다.

이건재 순복음강변교회 목사가 16일 순복음세움교회에서 열린 부산 목회자연합 ‘4월 성령 세미나’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오직 성경만으로 설교하려는 선구자적 기질을 회복할 때 살아있는 말씀의 운동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특강을 맡은 이건재 순복음강변교회 목사는 ‘말씀대로 전하고 말씀대로 살자’는 주제로 목회자들의 강단 윤리와 설교 자세를 일깨웠다. 이 목사는 성경을 깊이 파고들어 영적인 암반수를 찾는 해석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원어와 성경 전체를 통합적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말씀이 아닌 것을 섞어 설교하는 풍토가 한국교회를 영적 기갈로 몰아넣고 있다”며 “목회자가 오직 성경만으로 설교하려는 선구자적 기질을 회복할 때 살아 있는 말씀의 운동력이 나타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기영 순복음세움교회 목사가 두 번째 세미나에서 사회를 보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목사는 “이번 세미나가 목회자들이 의와 거룩을 회복해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는 참된 목양의 길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기획하고 준비한 정기영 순복음세움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 만나 한국교회의 책임과 목회자의 성결 회복을 촉구했다. 정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돈을 사랑하고 빛을 잃어버린 설교로 인해 사회적 고통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가 먼저 뛰어난 영성과 의를 회복해야 성도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목회가 가능하다”며 “이번 세미나가 목회자들이 목양의 길을 제대로 찾고 거룩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발견하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틀 동안 세미나에 참석한 김성경(46) 순복음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강의를 통해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라는 성품에 시선을 고정했던 이유를 깊이 깨달았다”며 “히브리어 원어 풀이를 통해 다윗의 심정에 공감하며 과거 나의 기도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고난 속에서도 불평 대신 찬양을 선택했던 다윗처럼 목회 현장에서 말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고난의 문제에 대한 신학적 해답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목회자들이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 삶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는 강력한 도전을 던졌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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