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장소 논쟁이 아니라 '완성의 실행력'이 필요하다

국창민 2026. 4.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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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여수엑스포 전시관 활용론은 경청하되, 전면 이전론은 신중해야 합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국창민 이사가 16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새만금 잼버리' 될까 걱정됩니다(https://omn.kr/2ht7f) 기사에 대한 반박글을 보내왔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국창민 기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 여수시
최근 <오마이뉴스>에 실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새만금 잼버리' 될까 걱정됩니다(https://omn.kr/2ht7f)이라는 글은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을 지금이라도 여수엑스포 전시관으로 옮겨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행사를 앞두고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며, 저 역시 이를 가볍게 볼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해당 주장은 박람회의 전체 구조와 현재 준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장소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수엑스포 전시관 접근성 뛰어나지만, 그게 전부는 아냐

무엇보다 먼저 분명히 할 점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여수엑스포 시설을 외면한 채 돌산 진모지구만으로 추진되는 행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돌산 진모지구, 개도·금오도 일원, 그리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함께 활용하는 복합형 구조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쟁점은 여수엑스포 전시관을 쓸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인프라와 신규 공간을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연결해 박람회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여수엑스포 전시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주장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KTX역, 공항, 여수항과의 연계성은 분명 강점이며, 국제크루즈와 실내 전시 활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장점이 곧바로 주행사장 전면 이전의 당위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단순한 실내 전시행사가 아니라,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 아래 섬의 현장성, 해양성, 체험성, 상징성을 함께 보여줘야 하는 국제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주행사장의 기준은 단순 접근성 하나가 아니라 박람회의 정체성과 공간 구성, 섬 연계성, 현장 운영 가능성까지 포함한 종합 판단이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추진 단계입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주행사장 기초공사는 이미 완료되어 있고, 기반시설 공정률은 76% 수준입니다. 랜드마크인 주제섬은 7월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8개 전시관도 6월까지 설치를 마치고, 전체 시설은 7월 준공 후 8월 시범운영을 거쳐 9월 개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행사장 체계를 전면 재조정하는 것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정이 아니라 설계, 공정, 교통, 홍보, 안전, 운영 매뉴얼 전반을 다시 흔드는 일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전면 변경 논쟁이 아니라, 이미 추진 중인 계획을 더 촘촘히 보완하는 일입니다.

예산 문제 역시 이분법으로 볼 사안이 아닙니다. 국제행사의 예산은 단지 건축물 설치 비용만이 아니라, 안전관리, 교통대책, 환경정비, 상황실 운영, 해상 연계, 현장 인력, 응급 대응까지 포함하는 종합 운영비의 성격을 가집니다. 실제로 조직위원회와 여수시는 임시주차장 12곳에 7400여 면을 확보하고, 셔틀버스 9개 노선을 운영하며, 주행사장과 섬 지역 버스를 무료 운행하고, 부행사장을 잇는 해상교통 6개 노선에는 반값 운임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주변 폐어구·폐선박 440척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지, 새 시설이냐 기존 시설이냐만으로 낭비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돌산 진모지구를 곧바로 새만금 잼버리와 동일선상에 놓는 비교도 신중해야 합니다. 경계심을 갖는 것은 필요하지만, 단순한 유사성만으로 실패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준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시면서 동시에 중앙정부 차원의 빈틈없는 점검과 필요한 지원을 주문하셨습니다. 이는 박람회를 흔들거나 포기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라, 지방정부만의 과제로 둘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함께 성공을 책임지자는 취지로 읽는 것이 타당합니다.

전체 뒤집기보다 각 거점의 장점 살리는 게 맞는 해법

오히려 현실적인 해법은 여수엑스포 전시관의 장점을 더 적극적으로 살리되, 그것을 주행사장 전면 대체 논리로 연결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국제교류, 실내전시, 환승 거점, 크루즈 연계, 사전 홍보 기능을 강화하고, 돌산 진모지구는 박람회의 상징성과 현장성을 살리는 주행사장으로 운영하며, 개도와 금오도는 섬박람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현장 체험축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전체를 뒤집기보다 각 거점의 장점을 살려 기능을 정교하게 배치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 맞는 해법입니다.

국제행사의 성패는 어느 한 장소가 더 좋아 보이느냐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61일 동안 30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운영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 교통과 예약, 안내와 청결, 안전과 응급 대응을 얼마나 촘촘하게 준비하느냐가 본질입니다. 여수시는 현재 분야별 대책회의를 열고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미비점을 신속히 보완하고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박람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장소 논쟁의 확대가 아니라, 실행 기준과 책임 체계, 운영 완성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저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사로서, 비판 자체를 막자는 말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비판이 박람회를 흔드는 방향이 아니라 박람회를 완성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수엑스포 전시관 활용론은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의 주행사장 전면 이전론은 현실적 대안이라기보다 더 큰 혼선과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는 옮길 것이냐 말 것이냐의 소모적 논쟁보다, 이미 추진 중인 계획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메우는 쪽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흔들어야 할 사업이 아니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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