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닷속은 사막이 돼가는데 , 땅만 쳐다보는 후보들

진재중 2026. 4. 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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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의 미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강원 동해안의 경쟁력은 결국 '살아있는 바다'에서 나온다.

보이지 않는 강원도 동해안의 바닷속을 외면한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바다숲을 외면하는 순간, 강원도 동해안의 미래 역시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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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바다는 죽어가는데 개발 공약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

[진재중 기자]

 해조류가 소멸하며 생명력을 잃어가는 동해안의 바다 사막화 현장
ⓒ 진재중
강원 동해안의 미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눈에 보이는 해변과 관광시설, 항만 개발일까. 아니면 그 아래, 우리가 쉽게 외면해 온 바닷속일까.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우리는 이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그동안 해안 정책은 대체로 '보이는 것'에 집중돼 왔다. 해변 정비, 관광 인프라 확충, 해안도로 건설, 대형 개발사업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바다의 근간을 이루는 해양 생태계, 특히 바닷속 환경은 정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갯녹음으로 불리는 백화 현상이 확산하고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동해안은 점점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해 온 결과다.

선택이 아닌 필수, 바다숲으로 바꿔야 할 방향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중요한 과제가 이번 선거 공약에서조차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개발 사업과 단기 성과 중심의 약속은 넘쳐나지만, 바다를 근본적으로 살리기 위한 전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유권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성과를 빠르게 보여주기 어렵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난 것이다. 이는 분명 근시안적인 접근이며, 지속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선택과 다르지 않다.
▲ 해조류에 알을 부착하기 위해 연안으로 밀려드는 도루목의 모습 .해조류는 다양한 해양생물에게 보금자리이자 중요한 먹이원이 된다.
ⓒ 진재중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바다숲 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바다숲은 단순한 환경 보호 사업이 아니다. 해안 환경을 복원하고 해양 생태계를 되살리는 동시에, 어족 자원을 늘리고 어민 소득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나아가 해조류는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자원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에도 기여한다. 여기에 해양 생태관광까지 연계된다면 지역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단기 성과 정치의 한계, 사라지는 바다의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숲은 여전히 정책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가 단기적 성과에만 매달린다면 지역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 선거를 의식해 보여주기식 공약만 내세우는 것은 근시안적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강원 동해안의 경쟁력은 결국 '살아있는 바다'에서 나온다. 바다가 건강해야 어업이 살아나고, 관광이 지속되며, 지역경제가 순환한다. 바다숲은 그 출발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동해안 전역을 잇는 바다숲 조성 계획과 과학적 관리 시스템 그리고 어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강원도의 내일, 바다를 지키는 정책에 달렸다
 해조류 군락이 이루는 바다숲은 어족자원 회복과 해양관광 활성화의 출발점이 된다.
ⓒ 진재중
다가오는 6.3지방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선택하는 자리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유권자 역시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살릴 것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바다를 살리는 정책이야말로 강원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강원도 동해안의 바닷속을 외면한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그리고 그 외면이 공약의 부재로까지 이어진 지금, 우리는 더 분명히 물어야 한다. 왜 이 중요한 정책이 빠져 있는가. 바다숲을 외면하는 순간, 강원도 동해안의 미래 역시 함께 사라진다. 이제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바다를 살리는 정치,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정책이 선택받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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