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 극복위해 손 맞잡은 여야정 “정쟁 아닌 민생으로 답”

조문규 2026. 4. 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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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원내대표 긴급 점검 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 원내대표 왼쪽은 조현 외교부 장관, 송 원내대표 오른쪽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여·야·정이 16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여야는 원인과 처방에는 이견을 보였지만 위기에 대한 인식은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중동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형일 재정경제부1차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고위관계자도 참석해 여야에 물가 관리·에너지 수급·재외국민 안전 대책 등을 보고했다. 특히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비중동산 원유 도입과 원유 비축 탱크 확대 등에 필요한 법령 개정과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중동 사태 여파가 예사롭지 않다”며 여·야·정의 일치된 대응을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가 함께 정부 부처로부터 현안을 직접 보고받고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두고 여야가 ‘공동의 국정 책임’으로 인식하고 정쟁 아닌 민생으로 답하겠다는 실천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와 환율,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3고 압력이 거세다”며 “폭풍이 거세도 선체가 단단하면 항해는 계속될 수 있다. 이제 정치가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가 국민 삶을 어렵게 할수록 정치는 정파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유가·환율·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삼고(三高) 압력이 거세다”면서 “우리 경제는 버티고 있다. IMF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고, 국민도 차량 2부제 동참으로 에너지 절약에 함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원내대표 긴급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국회에서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소수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를 견지한다면 국회가 아주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과 관련해 야당이지만 대승적으로 추경뿐 아니라 법안에 대해서도 동의하고 합의 처리했다”며 “앞으로도 야당은 국가와 국익을 위해 정부·여당에 협조할 용의가 있으니, 큰집인 민주당부터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의 위기 성격을 경기 침체로만 진단하니 포퓰리즘적인 현금 살포 추경이라는 처방에만 매달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며 “현금 살포 추경의 부작용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환율상승을 두고도 정부는 ‘서학개미 탓’, ‘전쟁 탓’ 등 남 탓만 하며 어쩔 수 없다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환율안정 기반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 최고가격제처럼 시장을 왜곡하는 에너지 가격 통제 정책은 전면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며 “차량 5부제나 홀짝제처럼 탁상행정 규제 정책도 전면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축유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 비중동산 원유를 활용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이 나왔고 앞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에서는 한 원내대표 외 한정애 정책위의장·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문 원내대변인, 국민의힘에서 송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점식 정책위의장·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곽규택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매주 월요일마다 회동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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