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척 빠져나간다는데…물밑 접촉에도 안 보이는 ‘출구’

장정욱 2026. 4. 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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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선박들이 빠져나왔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란, 미국과 물밑 접촉을 높이고 있으나 우리 선박 26척에 대한 출구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란 측에 우리 선박 26척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느냐는 질의에 "이란 측에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우리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인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모두, 그리고 미국에 전부 제공하고 안전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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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봉쇄에 미국 맞불
외신 보도에는 하루 20척 빠져나가
정부 미·이란 양측에 선박 정보 제공
물밑 노력에도 꽉 막힌 뱃길 여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의해 피격된 태국 선박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F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선박들이 빠져나왔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란, 미국과 물밑 접촉을 높이고 있으나 우리 선박 26척에 대한 출구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가 파악한 호르무즈 내 억류 선박은 원유·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운반선 1척, 가스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이다. 선원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 선박에 136명, 외국 선박 37명 등 163명이 승선해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부터 모든 이란 항구에 대한 ‘역봉쇄’를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또한 미국에 맞서 군용 함정이 해협에 접근하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혀 선박들의 안전한 탈출은 더욱 요원해졌다.

다만 외신에서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20척가량의 선박이 빠져나오고 있다고 보도한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각)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통과 선박은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이다. 일부 선박은 이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해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군함을 투입하고 기뢰 제거 작업에 착수한 이후 나타난 변화다. 중동 전쟁 발발 후 이란의 기뢰 위협으로 위축됐던 선박 운항이 일부 회복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우리 선박이다. 전쟁 직후부터 26척의 선박이 46일째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 양쪽에 우리 선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선박만을 위해 이란과 만나 직접 협상하는 일은 없다는 자세를 고수해 왔으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개별 협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전략 변화를 시도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란 측에 우리 선박 26척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느냐는 질의에 “이란 측에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우리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인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모두, 그리고 미국에 전부 제공하고 안전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앞서 조 장관은 정병하 특사를 지난 주말 이란에 보내기도 했다. 정 특사는 이란 측 고위 인사를 접촉하면서 중동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 선박과 선원, 교민 등의 안전과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를 주제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우선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됐기 때문에 그사이에 무언가 하기 위해서 저희가 26척의 정보를 인근 국가들에 전부 주고 안전, 더 나아가서는 빠져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박 내 선원들은 휴전 기간 중 비교적 안전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치 이상 식량을 확보했고, 해협이 언제 열릴지 모르는 만큼 출항 점검도 마친 상태다.

한편, 해수부 관계자는 “외신에 보도되는 만큼 그 정도 숫자의 배가 (호르무즈를) 빠져나오진 못했을 거다. 그 안에서 오가는 선박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선박들이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고 다니면 알 수가 없다. 우리가 판단하기엔 휴전 전후랑 크게 달라진 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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