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감독의 큰 포부 “우리카드 왕조 구축하겠다” [쿠키 현장]

김영건 2026. 4. 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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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우리카드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
‘같이의 가치’ 지향하는 현역 최연소 감독
“선수들과 같이 공부하는 지도자 될 것”
박철우 우리카드 신임 감독이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김영건 기자

“선수 때부터 큰 꿈을 꾸면서 지냈다. 지도자가 된 순간에도 그렇다. (언젠가)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선수 때 이루지 못한 꿈을 선수들과 이루고 싶다. 팀으로서는 우리카드 왕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남자배구 우리카드 배구단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철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세부 계약조건은 구단과 감독 본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배구 레전드인 박철우 신임 감독은 지난해 4월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하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올해 1월, 우리카드의 극심한 부진으로 파에스 전 감독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곧바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를 기록하면서 하위권이었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미라클 런’을 완성했다.

진성원 구단주는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박 감독에게 휘장을 수여했고, 이인복 단장은 사원증을 주며 취임을 축하했다. 박 감독의 가족도 참석해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감독은 “우리카드 5대 감독이 된 만큼, 우리카드가 더 날아오를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감독대행부터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정식 감독이 된 박 감독은 “선수들과 잘 끌어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선수들과 잘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게끔 노력 중이다. 우리카드는 지속가능한 팀”이라고 확신했다.

장인어른인 신치용 감독에 대해서는 “‘겸손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짧은 말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다. 그 말을 곱씹으면서 살아간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짧은 말 한 마디로 정리가 된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 2연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리버스 스윕이라는 단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웃은 박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뵙는 분마다 그런 말을 하더라. 잊으려고 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시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앞에 놓인 결과를 놓쳤다. 하지만 그게 저희의 실력이었다. 패배로 인해 비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본다. 아쉬움과 분노가 훈련에 녹아든다면 어느 때보다 열심히 임할 것 같다”며 “39-41, 거기서 선수들이 이겨내지 못한 부분은 강한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1점을 위해 선수들이 훈련한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랬다. 선수들에게 공 하나를 받더라도, 마지막 공인 것처럼 훈련에 임해달라고 전할 것”이라 덧붙였다. 

박철우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박 감독은 “여러 지도자와 하면서 많이 배웠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꿈을 꿨다. 감독이 되면 어떨지에 대해 상상도 했다”며 “단순히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같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한국 선수들은 물어보는 걸 주저한다. 반기를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선수들에게 질문하라고 한다. 선수들도 소통에 있어 열린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감독 이상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같이의 가치’를 언급한 박 감독은 “복 받은 선수였고, 복 받은 지도자가 되고 있다. 김호철 감독님에게 지도를 받을 땐, 이탈리아의 배구를 배웠고 신치용 감독님과 했을 땐 시스템 배구, 책임의 배구를 배웠다”며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팀워크다. 가장 좋은 전술은 팀워크다. 이길 때, 질 때 모두 팀으로서의 결과다. 팀으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제 지도자 인생의 시작을 우리카드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재차 언급하며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선수들도 그걸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영혼을 불사르고, 몸을 불태울 수 있는 선수들만이 사랑받을 수 있다. 팬들을 위해 최고의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박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비시즌이다.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장이 달려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가 탄탄한 게 장점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 선수들을 훈련시킬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프레임을 씌우지 않으려고 한다. 프레임 없이 선수들을 성장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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