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양절에 포병사격 참관…“포병무력 현대화 철저히 관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맞아 포병부대의 실 사격 훈련을 주관했다. 김정은이 태양절 당일에 군사 행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인데, ‘주먹’을 꺼내 보이는 것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이 태양절을 맞아 조직한 인민군 서부지구 대연합부대 관하(산하) 포병구분대들의 포 사격 경기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노광철 국방상과 이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김성기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군 지휘부가 동행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포병무력의 적극적인 활용은 작전과 전투 나아가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계획 기간 안에 포병무력현대화에 관한 당중앙의 전략적구상이 철저히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군대는 첫째도 둘째도 싸움준비완성을 위한 훈련밖에 몰라야 한다”면서 “오늘과 같이 국가적 명절들을 비롯한 주요 계기들에 군대 각급에서는 훈련 경기들을 자주 조직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포 사격은 가상의 전술 환경에 맞춰 설정한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남측을 상정한 표적을 무력화하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에선 평양을 방어하는 수도방어군단 예하 포병부대가 1등을 기록했고, 이어 서부 최전선을 맡고 있는 제4군단과 2군단이 각각 2·3등을 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4월15일 당일에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을 참관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4월16일에 공군 훈련 지도, 2022년 4월 17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참관, 2023년 4월 13일엔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있었다.
태양절을 구실로 군 내부 결속과 기강을 다지고 김정은이 내놓은 핵·상용무력 병진노선에 따라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행보는 북한이 올초 부터 남측을 겨냥한 전술·전략 미사일과 방사포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앞서 1월 27일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갱신형 대구경 방사포 무기체계를 시험했다. 북한은 당시 “외부의 그 어떤 간섭도 무시할수 있는 자치 정밀 유도 비행 체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6~8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의 전자기펄스(EMP)탄·집속탄 등 각종 탄두부를 탑재한 시험, 저원가 재료를 도입한 발동기(엔진)시험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은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엔 4년 연속 불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박태성 내각 총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주요 간부들은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태양절 계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공개한 건 2022년 4월 김일성 110회 생일 때가 마지막이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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