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예수 밈 건넨 인물… 37세 ‘혼돈의 대리인’
‘트럼프에 승소’ 검찰총장 기소
파월 연준 의장 수사 개입설도
베센트 재무장관엔 “때려버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병을 치유하는 존재로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전 최측근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 2명을 인용해 미 주택금융 책임자인 빌 펄트 연방주택금융청장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동안 누가 이 이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는 불분명했다.
두 사람은 남부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클럽인 마러라고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악시오스에 설명한 두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해당 이미지에 대해 논의했다.
한 보좌관은 “모두가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펄트 청장이 해당 이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로 보여준 것인지, 실제로 전송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펄트 청장과 백악관은 악시오스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해당 이미지는 지난 2월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닉 애덤스가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애덤스는 ‘미국은 오랫동안 병들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를 치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이미지에는 악마를 연상시키듯 머리에 뿔이 달린 듯한 정체불명의 존재가 하늘에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이미지를 지난 12일 밤 소셜트루스에 올려 기독교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렀다. 동방정교회의 부활절이던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드물게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1988년생인 그는 펄트그룹 창업자 윌리엄 J 펄트의 손자로 대학 졸업 후인 2011년부터 사모펀드, 빈집 정리 비영리단체 등을 설립해 운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자선 사업가로서 퇴역군인에게 자동차를 기부하는 등의 활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받은 게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대선 때는 공화당에 적극적으로 기부했다.
그는 주택금융 정책 수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가까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더 자주 언급된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을 고발 등 법적으로 공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악시오스는 “펄트는 논란을 일으키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인사들을 자극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펄트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이 모기지 사기를 저질렀다며 자신이 수장을 겸한 주택금융 지원기관 패니메이의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직원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법원은 펄트 청장에게 법적 면책이 있다고 판결했다.
지난 1월에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겨냥한 수사를 추진하는 데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펄트 청장을 ‘혼돈의 대리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민사 사기 사건에서 승소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 대한 기소를 시도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펄트가 연방 권한을 남용했는지 조사하도록 정부회계감사원(GAO)에 요청했다. GAO는 지난해 말 펄트 청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해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때려버리겠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기도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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