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고점 돌파 카운트다운…추가 상승 동력은?
"삼전닉스 올해 영업익 800조 육박" 추정도
방산·조선·로봇도 실적개선 기대감
코스피가 전고점 돌파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간밤 뉴욕증시가 종전 협상 낙관론 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국내 증시의 강력한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으로 향하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5% 오른 6149.49로 개장한 뒤 오전 10시 18분 6200.7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1.18% 오른 1165.99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원 내린 1473.6원에 개장한 뒤 147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전 협상 낙관론 속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5.57포인트(0.80%) 오른 7022.9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S&P500 지수는 7026.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지난 1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76.93포인트(1.59%) 오른 24016.02에 마감해 지난해 10월2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넘어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1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이 전날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메타와 인공지능(AI) 칩 생산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19% 오르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마이크론(-2.0%), 샌디스크(-5.6%) 등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관련 "단기 주가 향방을 놓고 고민이 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서버업체들의 수익성과 가이던스 정도는 확인한 이후 포지션 수정을 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7500 도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힘입어 792조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044조원에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개선세는 코스피 시장의 반도체뿐만 아니라 방산, 조선, 로봇 등 주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메모리 산업은 TSMC 사업 구조와 유사하게 '선수주-후생산 파운드리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는 올해 2위, 4위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1위 삼성전자, 2위 엔비디아, 3위 SK하이닉스 등으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달 이후 외국인은 실적과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코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며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PBR 3.1배), 아시아 신흥국 평균(PBR 2.0배) 대비 큰 폭으로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코스피는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PBR 밸류에이션 배수를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중심 활황은 국내 채권과 외환시장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법인세 증가는 향후 국채 발행 부담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정부가 초과세수를 활용해 국채 순상환에 나선다면 채권 시장은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예상 순이익은 3168억 달러로, 한국 외환 보유액의 75% 수준을 차지한다. 향후 평택 P5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장기 투자 집행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의 달러 유입이 예상되어 향후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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