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택자에 20억 시세차익…신현송, 자격 논란 뚫고 한은 입성할까

정지수 2026. 4. 16. 06: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자간 갭투자'·'달러 자산 수혜'에 여야 집중 포화
"신상 문제 송구, 외화 자산 정리하겠다" 몸 낮춰
"물가 안정 최우선… 중동 사태 따른 유연한 통화정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82억원대 재산 신고와 모자간 '갭투자'를 통한 20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신 후보자는 환율 상승 시 개인 이득을 보는 외화 자산 편중 구조에 대해 사과하며 임명 시 자산을 즉시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자격 검증과 더불어 중동 사태 등 대외 변동성에 대응한 물가 안정 위주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도 이어졌다.

1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청문회 초반 질의는 신 후보자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입 과정에 집중됐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4년 모친 소유의 아파트를 6억8000만원에 매수했다.

당시 모친의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을 제외한 실투자금 3억3000만원만 지불하는 이른바 '갭투자'(전세 낀 매매) 방식을 활용했다.

현재 해당 아파트 시세가 29억원에 육박하면서 22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없었다"며 "앞으로 취임하면 나와 있는 모든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세 계약 종료 후 모친이 무상 거주 중인 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지적에는 "모친께서 예금과 이자소득 등으로만 생활하고 있어 자식 된 도리로 본인이 소유한 아파트에 우선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세무 대리인을 선임해 전세 계약 종료 후 무상 거주의 증여성 여부 및 납세 절차 등을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중 외화 자산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도 주요 쟁점이었다.

원화 가치를 지켜야 할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 상승 시 개인적 이득을 보는 구조에 있다는 비판이다.

앞서 신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한 82억4102만원의 재산 중 절반이 넘는 45억7472만원이 외화자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상당 부분을 처분했고 원화로 반입한 상태"라며 "다른 해외자산도 순차적으로 매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책 검증에서는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요동치는 금융시장에 대한 후보자의 혜안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중동 사태 등 공급 측면의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즉각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유가에 민감하고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상에서는 그에 따른 물가 충격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고물가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동 리스크로 2차 파급효과 발생 시 통화정책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단순 실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환율 대응에서 단기 개입보다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 국제화와 거시건전성, 금융 혁신을 통해 외환시장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본인을 '실용적 매파'로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분법으로 매파, 비둘기파를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금융 과제인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해서는 "통화 신뢰를 위해서 중앙은행이 주축이 되는 통화제도가 주를 이뤄 신뢰를 뒷받침할 수 있다"며 은행권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청문회에서 신 후보자는 지난 20년간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으로 한국 경제의 난제를 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이후 본회의에 보고한 뒤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보내야 한다.

이창용 현 총재의 임기가 오는 20일 만료되는 상황이라 시간이 많지 않은 셈이다.

한국은행의 수장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결정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여당은 후보자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며 조속한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가족 국적 문제와 도덕성 검증이 미흡하다며 날을 세우면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재경위는 지난 15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청문회를 마무리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청문회 당일 채택되지 않은 건 한은 총재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요구한 영국 국적의 신 후보자 딸과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및 출입국관리소 기록, 부동산 계약 및 청약 내역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재경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16일까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향후 보고서 채택 일정은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