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겜] '몬길' 꺼내든 넷마블…IP 부활 전략, 이번에도 통할까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넷마블이 대표 지식재산권(IP) '몬스터 길들이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최근 '세븐나이츠 리버스', '스톤에이지 키우기' 등 대표 IP를 재가공해 이용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넷마블은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신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몬길: 스타다이브'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PC·모바일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원작의 수집형 재미를 계승하면서도 실시간 태그 전투와 고품질 연출을 더해 기존 팬과 신규 이용자를 함께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는 지난 2013년 출시돼 국내 모바일 RPG의 대중화를 이끈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100여일 만에 다운로드 수 500만회를 넘겼을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 24주 연속 매출 1위, 누적 매출 2625억원 돌파 등을 기록했다.

몬길: 스타다이브는 원작의 감성을 오늘날 게임 시장 문법에 맞춰 다듬은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의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3인 파티 실시간 태그 전투를 앞세워 액션을 강화했다. 여기에 원작 주인공인 '베르나'와 '클라우드'를 다시 내세우고 몬스터 포획·수집·합성을 중심에 둔 '몬스터링 컬렉팅' 시스템으로 핵심 재미를 이어간다.
전투는 쉬운 조작을 바탕에 두면서도 회피 타이밍에 따른 반격, 보스전 부위 파괴·약점 공략, 캐릭터별 역할 분담 등을 통해 수동 조작의 손맛과 전략성을 강화했다. 차원 균열, 토벌, 돌연변이 몬스터링 수집 등 다양한 성장 및 수집 콘텐츠도 담아 캐릭터 육성의 재미도 더했다.
몬길: 스타다이브가 눈길을 끄는 배경에는 최근 넷마블이 이어가고 있는 IP 재해석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넷마블은 기존 흥행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게임들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5일 만에 국내 양대마켓 매출 정상에 올랐다. '스톤에이지 키우기' 역시 지난 3월 출시 직후 양대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 흐름을 탔다.

기존 IP의 재해석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 작품의 방향성은 다르다.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원작의 감성과 구조를 충실히 되살리는 데 무게를 뒀다면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원작의 핵심 요소를 방치형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풀어냈다.
몬길: 스타다이브는 서브컬처풍 연출과 액션으로 또 다른 이용자층을 겨냥했다. IP마다 장르와 주 이용층에 맞춰 서로 다른 방식의 재설계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계열 신작들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콘텐츠 완성도와 서사, 캐릭터 매력 측면에서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는 익숙한 원작 IP라는 점만으로 초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
넷마블은 지난해 테스트 이후 출시 시점을 일부 조정하면서 이용자 의견을 기반으로 서사 전반을 개편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8일 온라인 쇼케이스 직후에는 구성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후 개발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요 콘텐츠와 게임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완성도 보강과 이용자 소통이 실제 반응 변화로 이어진 점은 넷마블의 IP 재해석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특히 서브컬처 장르에서는 이용자들의 초기 반응 변화가 빠른 만큼 이러한 요소가 전략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일 '몬길: 스타다이브'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몬길: 스타다이브는 IP의 부활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별도 업데이트가 없이 출시 버전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출시 초반부터 게임 자체의 완성도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몬길: 스타다이브의 초반 성적표는 넷마블이 익숙한 IP를 추억 소환에 그치지 않고 지금 시장에서도 통하는 프랜차이즈로 다시 세울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의 IP 재해석 전략이 또한번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