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가 바꾼 공공 DR…2030년까지 6조 시장 열린다

이안나 기자 2026. 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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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혁신] 행안부 DR 추진계획 공개…CSP·SI 수주 경쟁 가시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재해복구(DR) 중요성은 수년째 반복돼 왔다.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최장 127시간 멈췄을 때도, 2023년 행정전산망 장애로 공공 서비스가 마비됐을 때도 “DR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나 공감대가 예산으로, 예산이 발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공 DR 시장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간 DR 투자는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2023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정부는 평소에도 백업센터를 가동하는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방식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제 예산 반영은 후순위로 밀렸다. 관련 예산은 매년 요구액 대비 대폭 삭감됐고 액티브-액티브 전환은 2026년 이후 본격 추진 과제로 거듭 밀려온 것이 현실이었다.

그 결과가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터리 교체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정부24, 우체국 금융 등을 포함한 행정정보시스템 709개가 일시에 멈춰 섰다. 공무원·전문인력 800여명이 투입된 복구 작업은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단일 데이터센터 화재 한 건이 국가 행정 서비스 전반을 수개월간 마비시킨 사태였다.

이를 계기로 정부의 DR 투자 기조가 달라졌다. 올해 2월 초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2026년 DR 설계·구축 사업 설명회를 열자 인프라·클라우드 업체들 참석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업계에선 이전과 달리 실제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는 반응이다.

같은 시기 행정안전부는 액티브-액티브 DR, 스토리지 DR,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묶은 연간 3434억원 규모의 추진 계획을 공개하면서 수년간 미뤄온 DR 투자가 구체적인 예산 항목과 발주 일정을 갖추기 시작했다.

사업 성격도 이전과는 다르다. 과거 DR이 단순 백업이나 스탠바이 시스템 구축에 그쳤다면 이번엔 우편정보시스템, 안전디딤돌 등 핵심 시스템을 중심으로 민간 클라우드 기반 DR 구축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1등급으로 분류되는 핵심 시스템에는 액티브-액티브 방식 DR 체계가 적용되는 만큼 단순 인프라 구축이 아닌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되는 사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R이 독립된 사업이 아니라 2030년 공공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과 맞물린 구조 전환의 일부가 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를 단발성 투자가 아닌 수년간 이어질 시장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방세입정보시스템 DR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되면서 CSP와 IT서비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 때는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구축 작업을 주로 담당했지만 이중화 환경이 핵심인 DR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역할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구축형·하이브리드 등 공공이 어떤 DR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6조원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민간과 금융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DR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순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IA는 공공 DR 체계를 전면 구축할 경우 2030년까지 총 6조원 이상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매년 1조원 안팎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디지털데일리>는 5월6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국제회의실 2층에서 ‘Digital Continuity 2026 - 핵심 인프라 무중단을 위한 DR 혁신’을 개최한다. 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 이후 공공·민간 인프라 전반의 재해복구 체계 재편을 주제로, 올해 DR 혁신 전략과 실제 구축 사례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김주평 행정안전부 사무관이 ‘AI정부 인프라 혁신을 위한 공공 재해복구체계(DR)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배웅섭 에버퓨어 코리아 이사가 ‘에버퓨어 기반의 스마트 DR 밸런싱 - 이베이 재팬 사례로 본 액티브-액티브 DR 전략’을, 이일준 NHN클라우드 이사가 ‘재해복구 이해를 통한 DR 트렌드와 NHN클라우드 운영 전략’을 소개한다.

이밖에 인젠트, 제트컨버터클라우드, 큐브리드, 상포테크놀로지스, 티맥스티베로, 한국IBM 등 주요 기업 전문가 발표가 이어진다. 사전 온라인 등록은 5월5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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