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기름값 660만원 아낀다”…중장비 업체도 ‘고유가 연비경쟁’

고석현 2026. 4. 16. 05: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D건설기계의 32t급 굴착기 ‘HX320’은 연비 효율(리터당 작업량)을 전작보다 25% 향상시킨게 특징이다. 사진 HD건설기계

‘고유가’ 속 건설기계 업계가 연비를 높이고 전동화·수소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바꾸며 생존전략을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 건설기계·장비 수요 둔화로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올 들어 인공지능(AI)과 인프라 투자, 전쟁 뒤 재건 수요를 노리고 있다.

15일 HD건설기계는 32t급(대형) 신모델 굴착기 ‘HX320’가 출시 3개월 만에 국내시장에서 60여대 팔려, 전작보다 50% 이상 높은 판매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HX320은 출력을 높이면서도 엔진 회전수를 대폭 낮췄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1800rpm(1분당 1800회 회전) 구간에서도 최대 성능을 발휘해 연비 효율(L당 작업량)을 25%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1년에 1500시간 가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이전 모델보다 유류비 66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켓의 차세대 건설장비용 배터리 팩 'BSUP'은 레고처럼 조립해 확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진 두산밥캣

두산밥캣은 지게차 등 소형 건설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팩 ‘BSUP’을 개발했다. 장비가 요구하는 용량에 맞게 배터리를 레고처럼 쌓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장비의 종류나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소형 건설장비에 적용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기·디젤·하이브리드·수소 등 다양한 동력원을 적용할 수 있는 로더(적재기) 콘셉트 장비 ‘로그X3’도 최근 선보였다.

AI 기반 스마트 안전 기술과 반자동 조종기술도 확대하고 있다. 건설현장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 자율작업은 한계가 있는데, AI를 기반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작업 최적화로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HD건설기계의 ‘HX320’는 자동차처럼 스마트어라운드뷰를 확인할 수 있고, 3개의 레이더로 회전각도 330도 영역까지 감지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기계를 멈춰 세운다. 두산밥캣이 소형 건설장비에 탑재한 ‘밥캣 잡사이트컴패니언’은 AI 기반 음성제어 기술로 장비의 설정이나 엔진 속도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부침을 겪었던 건설기계 업계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AI·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고 우크라이나·이란 전쟁 등에 따른 재건 수요가 실적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D건설기계·두산밥캣의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7.63% 늘어난 18조4227억원, 영업이익은 24.67% 늘어난 1조4255억원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올해 1832억7000만 달러(약 270조 2700억원)에서 2034년 3102억4000만 달러(약 457조51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기계는 유럽·북미 등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최근 중동 지역 내 인프라 시설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데, 중동은 건설기계 수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종전 시 재건을 위한 건설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