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바다·노을·꽃, 전남 영광 이색 명소… 노을 물든 바다 옆 ‘제비동굴’을 아시나요

남호철 2026. 4. 1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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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여행]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 옆 백수해안공원 인근 바닷가 해식동굴 안에서 내다본 실루엣이 날아가는 제비를 닮았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 명소다. 주변에 모자바위와 거북바위가 있다.


전남 영광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해안 드넓은 갯벌과 풍요로운 들판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풍미 깊은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자연의 활력이 가득하다.

인터넷에서 ‘영광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백수해안도로’가 가장 먼저, 제일 많이 나온다.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까지 약 16.8㎞에 이르는 이 도로는 서해안 대표 드라이브 코스다. 광활한 갯벌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3.5㎞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괭이갈매기 포토존, 대신등대 등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도 즐비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곳이 있다. 바다 바로 옆 해식동굴인 ‘제비동굴’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사진 명소다. 만조 시기에는 갈 수 없어 물때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최저 수위 2시간 전후 사이에 방문하면 좋다. 가는 길이 돌과 바위로 이뤄져 있어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것이 좋다.

백수해안도로 노을길에 있는 작은 공원 ‘백수해안공원’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바로 옆에 노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거북 모양의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바다 쪽으로 내려서면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모자바위가 우뚝하다. 전설에 따르면 어부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자 그의 부인이 아들을 등에 업고 촛대를 들고 나가 바닷가에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돌이 됐다고 한다. 바다에서 익사한 남편은 거북이가 돼 촛불을 보고 바닷가로 돌아와 거북 모양의 돌이 됐다고 한다. 멀리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바위가 보인다. 제비동굴은 거북바위 직전에 있다.

모자바위를 지나 거북바위 방향으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돌과 바위들로 채워져 있다. 물이 빠진 해변은 갯벌이어서 발이 빠져 갈 수 없어 해변 절벽을 따라가야 한다. 바위 절벽을 넘어가면 절벽 아래 동굴 입구가 보인다. 밖에서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동굴 안으로 들어가 밖을 보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위치에 따라 보이는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좌우 절벽 끝을 절묘하게 맞추면 제비가 날아가는 모양을 닮은 실루엣이 나온다. 전북 부안의 채석강 해식동굴에서 ‘유니콘’이나 ‘횃불’ 모양을 찾는 것과 같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날씨가 좋고 해가 지는 방향과 물때가 맞아야만 볼 수 있다.

노란 유채꽃밭 포토존 너머로 보이는 정유재란 열부순절비


이 시기 백수해안도로의 또 다른 사진 명소는 ‘정유재란 열부순절지’ 옆 유채꽃밭이다. 열부순절지는 정유재란 당시 정씨 문중의 부인 9명이 피난을 가다 왜적에게 잡혀 대마도로 끌려가던 중 의로운 죽음을 결심하고 순절한 곳이다.

이 일대에 유채꽃이 노란 물결로 일렁인다. 유채꽃밭을 거닐며 꽃멍과 바다멍을 즐길 수 있다. 유채꽃과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꽃밭 3곳에 포토존이 마련됐다. 꽃밭과 해안가를 따라 새로운 탐방로도 개설됐다.

염산면 옥실리 향화도에 세워진 칠산타워 옆 칠산대교가 야간 조명으로 화려한 풍경을 펼쳐놓고 있다.


영광의 서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함평군·무안군과 맞닿은 염산면 옥실리에 칠산타워가 있다. 111m 높이에서 사방이 탁 트인 푸른 오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바다 전망대’다. 111m는 영광군의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 오르면 서해의 광활한 바다와 칠산대교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 질 녘에는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노을을, 해가 지고 나면 칠산대교 경관 조명과 함께 야경을 즐기기에 좋다.

2700여개 옹기와 자연석으로 조성된 지내들옹기돌탑공원


백수읍과 염산면 사이 군남면에는 ‘지내들옹기돌탑공원’이 있다. 2700여개의 옹기와 자연석으로 세운 돌탑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놓는다. 돌탑 위에 놓인 항아리들은 호롱불 형상을 띠고 있다. 지역민들의 염원과 추억을 담은 것이다. 공원 주변으로는 논과 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2층 누각형 대문인 삼효문이 독특한 매간당 고택


군남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조선 후기 양반가의 품격을 담은 ‘매간당 고택’이다. 매화꽃이 떨어지는 형국의 상서로운 터에 자리 잡은 고택은 고종 5년(1868년)에 지어진 연안 김씨 종가다. 145칸에 달하는 규모와 섬세한 건축 양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효성이 지극하다 하여 나라에서 세워준 삼효문은 2층 누각형 대문으로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이므로 방문 시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메모
‘반값 할인 영광 쉼표 여행’ 5월분 27일 접수… 내달 9~10일 ‘영광찰보리문화축제’

백수해안공원은 ‘백암리 223-4’에 있다. 무료 주차장에 깨끗한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영광칠산타워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1~2층에는 활어·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다. 전망대는 3층에 마련돼 있다. 인근 설도젓갈타운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만날 수 있다.

영광의 대표 먹거리는 굴비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원료로 만든다. 법성포가 ‘영광 굴비’의 중심 어항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영광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 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돼 있다.

모싯잎송편도 영광 농특산물의 대표 상품이다. 모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 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과 여성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영광찰보리로 만든 빵과 초코파이 등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영광 찰보리문화축제가 5월 9~10일 군남면 지내들 돌탑공원에서 열린다.

영광군이 추진한 ‘반값 할인 영광 쉼표 여행’ 4월분 신청이 접수 하루 만에 마감됐다.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5월분 사전 신청을 받는다.

영광=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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