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폭 상승… 물류비 폭등 中企 수출에도 타격

신준섭 2026. 4. 1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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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연료값 인상으로 이어져 물류비를 끌어올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해상 수입 운송비는 미국 동부와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 항로에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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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로 유가·환율 급등 영향
단기간 내 운임 하락 기대 어려워


지난달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69.38로 전월보다 16.1%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1998년 1월 기록한 17.8% 이후 28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68.4달러에서 지난달 128.52달러로 배 가까이 올랐다. 87.9%로 집계된 상승률은 원화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5년 이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이란 전쟁과 고유가는 환율도 끌어올렸다. 3월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86.64원으로 지난 2월(1449.32원)보다 2.6%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연료값 인상으로 이어져 물류비를 끌어올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해상 수입 운송비는 미국 동부와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 항로에서 모두 상승했다. 원유 수출국인 미국의 서부와 중동발 평균 운송비는 전월 대비 각각 24.2%, 18.1% 증가했다. 가격이 오른 물품을 더 비싼 값에, 더 비싼 배달비를 주고 들여오는 셈이다.

물류비는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서부행 물류비가 24.3%로 뛰어올랐다. 배송비 증가는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물류비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특히 어려워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으로 향하는 물류비도 42.7% 올랐고, 선박 잡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동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9.1% 줄었다. 물류 차질로 반도체·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다수 주력 품목 수출이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액만 해도 1년 전보다 40.8%나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수입물가 상승분은 일반적으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르면 이달 물가부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달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2.2%)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출입을 업으로 삼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이 끝난다 해도 단기간 내에 물류비 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공급망 충격은 아직 시장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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