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은 거의 끝났다”…주말 이란과 협상 재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전쟁은 거의 끝난 단계”라며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이란과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해 하루 뒤 방송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과거형으로 얘기하는데 전쟁이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에 “거의 끝난 것 같다(I think it’s close to over)”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미군이) 철수한다고 해도 그 나라를 재건하는 데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그들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말라는 서한을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란에 무기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는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트루스소셜에 “몇 주 후 내가 (중국을) 방문하면 시 주석이 나를 아주 따뜻하게 포옹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현명하게 그리고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도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번 주말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1차 협상이 열렸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물고 있는 이 매체 기자에게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파키스탄)에 머물러야 한다”며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앞서 AP·로이터통신 등은 협상이 16~18일 사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에도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며 “휴전 연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측이 합의한 2주간의 휴전이 끝나는 오는 21일 이전에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휴전연장 필요 없을 것”…이란군은 “미 봉쇄 계속 땐 홍해 막겠다”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전까지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능하다. 매우 가능하다. 그들(이란)은 꽤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고 답했다. 찰스 3세는 오는 27~30일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한다.
CNN은 이란과의 재협상이 성사될 경우 JD 밴스 부통령이 재차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무진이 아닌 최고위층이 다시 대면하는 것은 의견 절충이 아닌 ‘결론’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밴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은 작은 합의(small deal)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는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중대하고 포괄적인 합의)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1차 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선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합의를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측은 지난 1차 협상 때 기존 조건이었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한 영구 포기’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은 5년으로 역제안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란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내부에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수용해 당분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나 물자 운송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에 이란군은 15일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된다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은 물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고 국영 IRIB방송이 보도했다.
그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사실상 이란과의 협상에 비협조적이었던 이스라엘도 이날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 아래 레바논과 33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휴전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에 합의했다.
워싱턴=김형구·강태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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