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만 잘 내본다면"…국민의힘이 기대 품는 재보선 지역은?
'조국 출마 선언'에 여권 표 갈라질 평택을엔 유의동
'추미애 공천'에 빈자리 될 하남갑엔 유승민 거론 돼
당내에선 "빠른 공천으로 선거 분위기 조성해줘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재보궐선거의 구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부 지역구에서의 승리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내에선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높은 승리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를 선별해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내 의석을 한 석이라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현재까지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다만, 재보선이 열릴 지역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을 받은 지역구 의원들이 이번 달 30일 이전에 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보궐 선거 지역구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지역구는 △인천 연수갑(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울산 남갑(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경기 하남갑(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부산 북갑(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광주 광산을(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공주·부여·청양(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등이다.
정치권은 대부분의 재보선 가능 지역구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북은 물론이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안산갑 등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 대거 포함된데다 현재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민주당에 크게 뒤쳐지고 있어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50.6%였고, 국민의힘은 30.0%에 불과했다. 양당 간 격차는 20.6%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선 일부 지역에서는 승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교적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천 구도가 복잡해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지역구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경기 평택을'이 대표적이다. 조 대표의 참전으로 여권 내 평택을의 표가 갈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욱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는 이날 KBC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대표 입장에서는 명분과 실리,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고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데 앞으로 평택을에서 5자 구도(조국, 김재연, 민주당 후보, 황교안 유의동)가 형성될 거라는 얘기가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단일화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변수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역시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을 돌고 있던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 선언에 대해 "진보당을 얕잡아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와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를 선언에 대해 "2년간 같이 싸워왔던 것을 봤을 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또 진보당을 얕잡아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기존 평택을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만큼 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면 '평택을 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이 평택에서 해온 것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한 되는 것이 이상하다"며 "여권의 표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빠르게 유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해 선거를 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공천으로 보궐 선거가 예고된 '경기 하남갑' 역시 국민의힘 입장에선 해볼만한 지역구로 꼽힌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안팎에선 빠른 공천을 통해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하남갑은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이용 전 의원이 출마해 추미애 의원과 1199표차(1.17%p) 격전을 벌이면서 뚜렷한 보수세를 보인 만큼 유 전 의원과 같은 중도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낸다면 해볼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의 하남갑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승부는 결국 중도 확장성과 인물 경쟁력에 달려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이 내세울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라고 답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의 출마를 현실화하려면 당 지도부의 결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 측근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조건을 걸고 출마를 선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당에서 빠르게 (유 전 의원을) 결정해주는 결단을 해준다면 몰라도 등떠밀려 출마하는 그림은 결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평택을과 하남갑은 우리 당 입장에서 분명히 해볼만한 지역구"라며 "지도부와 공관위가 해볼만한 지역구와 아닌 지역구를 빠르게 판별해 힘을 실어준다면 의석을 늘리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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