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한 느낌” 쉼 없이 달린 박한동 회장 “선수들 자부심에 뿌듯…내년엔 日 이긴다” [IS 인터뷰]

김희웅 2026. 4. 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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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사진=대학축구연맹

“1년이 4~5년 같았어요.”

대학축구 발전이란 일념으로 쉴 새 없이 달렸다. 박한동(51) 대학축구연맹 회장은 멈출 생각이 없다. 오롯이 대학 선수들을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

박한동 회장은 최근 서울 금천구 대학축구연맹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회장직을) 4~5년은 한 느낌이다. 선수와 지도자, 제도가 바뀌는 과정을 봤을 때, 앞으로도 좋게 변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대학축구에 (세간의) 관심이 커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년을 돌아본 박한동 회장은 “나는 초보 회장이다. 지난 1년은 배우는 과정이었다. 축구로 따지면 기본기를 잘 배웠고, 올해는 그걸 실행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1년은 제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박한동 회장은 대학축구가 ‘침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그는 대학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투명하고 합리적인 연맹, 선수 중심의 대학축구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실제 박한동 회장은 2025년 6월 ‘유니브 프로(UNIV)’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학 무대에서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 안정환을 총괄 디렉터로 선임하고 ▲ U-19~U-22 연령별 상비군 상시 운영 ▲ 대학대표팀 해외 교류 강화 ▲ K리그 팀과의 유기적 연계 등을 목표로 출발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김제율(화성FC) 박선우(서울 이랜드) 윤근영(수원 삼성) 박광현(이치하라FC) 김재현(FC안양) 등 유니브 프로에서 육성된 대학 선수 9명이 프로 혹은 세미프로 리그인 K3리그에 진출했다.

박한동 회장은 “고민을 많이 하다가 대학도 프로화 시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유니브 프로’를 시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사진=대학축구연맹

유니브 프로 프로젝트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상비군으로 뽑히는 선수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유니브 프로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기 위해 더 열정을 쏟았다. 대학축구에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은 것이다. 박한동 회장은 “유니브 프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프로팀에 가서 활약하면, 한국축구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것 아닌가”라며 뿌듯해했다.

불과 유니브 프로가 출범한 지 9개월 만인 지난달, 2026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도 효과가 드러났다. 비록 한국 대학 선발팀이 1-2로 졌지만, 박한동 회장의 첫 덴소컵이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경기 내용이 달랐다. 분명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내년에는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희망이 피어났다. 유니브 프로 초대 사령탑으로 오해종 중앙대 감독을 선임하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훈련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한동 회장은 “내년 덴소컵에서는 일본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니브 프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 박한동 회장은 “유럽 지사도 만들 거고, 선수들의 트라이아웃도 추진하려고 한다.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유럽에 나갔다 오면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근래 진행된 유니브 프로 릴레이 기부가 선수들을 위해 자금을 만들어서 이런 경험을 시켜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정환 디렉터가 2000만원을 쾌척하면서 유니브 프로 육성기금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뒤이어 윤종헌 부회장과 박준호 수석부회장이 각각 1500만원씩 기부했다. 박한동 회장은 이를 대학 선수들을 위해 활용한다. 덴소컵 등 국제대회에 나설 때, 선수들의 현지 체류 기간을 더 확보해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박한동 회장이 대학 무대 환경 개선에 힘을 쏟는 원동력 중 하나는 선수들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다. 박 회장은 “지난해 여름 베트남 컵대회 이후 선수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 ‘앞으로 가는 길에 정말 좋은 교두보가 될 것 같다’고 하더라. 대학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뛰는 것에 나도 뿌듯하다”며 웃었다.

(왼쪽부터) 안정환 유니브 프로 총괄 디렉터, 경희대 장하윤,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박한동 회장은 대학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이라는 것을 잘 안다. 박 회장은 모두가 프로선수가 될 수는 없지만, 축구계 어느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게 본인의 몫이라고 했다.

박한동 회장은 “전체 대학 선수들을 위해 아카데미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 지도자나 심판, 의무트레이너(AT) 등이 될 수 있게 자격증을 따는 루트를 만들려고 한다. 영어 학습도 할 수 있게 구축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나중에 졸업하고 자기 길을 갈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심판, 지도자 등 여러 루트로 프로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달 대학축구연맹은 아워스포츠네이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숙원 사업이었던 ‘대학축구 통합 플랫폼 구축’에 성공했다. 이달 말 출시될 대학축구 애플리케이션에는 경기 기록과 데이터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영어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카테고리도 마련될 전망이다.

대학 무대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특히 박한동 회장은 춘계·추계연맹전 개최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춘계연맹전은 대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2월, 추계연맹전은 무더위가 한창인 7~8월에 열린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위 기관인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와 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한동 회장은 “정말 더울 때와 추울 때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 나온다. 날씨가 좋은 3~4월과 9월에 대회가 열려야 한다. 한 학생이 ‘왜 더울 때 경기를 하는가. 이렇게 더울 때 어떻게 잘할 수 있는가’라고 묻더라.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는 때에 대회를 개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사진=대학축구연맹

가산=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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