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다 폐기할 판” 물류 차질에 CU 가맹점주 눈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편의점지부 CU 지회가 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며 CU 가맹점주들이 매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샌드위치·삼각김밥·간편식 등 냉장·냉동 물류상품의 입고 시기가 불확실해져 폐기 상품이 늘고, 일반 물류상품도 제때 입고되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CU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상운씨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손님 수가 파업 전보다 60% 줄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상품이 원활하게 입고되지 않아 매장 전체 매출도 평소보다 20~3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평택시 내 다른 CU 점주 A씨도 파업 전 하루 매출이 약 160만원에서 현재는 약 13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A씨는 “저온 상품은 당일 밤과 다음날 오전 두 번에 걸쳐 들어오는데, 기존에 상품을 공급받던 물류센터가 파업해 더 먼 곳에서 상품을 들여오게 됐다”며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등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은 타격이 커 파업 이후로 절반은 폐기하고 있다”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화물연대 편의점지부는 경기도 화성시, 안성시를 비롯해 전남 나주시, 경남 진주시 물류센터에서 차량의 출입을 막고 배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배송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를 향해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10일 노란봉투법이 시행된 후부터 노조의 교섭 요구 대상과 범위가 확대하고 있는 기조로 보고 있다.
BGF리테일 측은 “각 물류센터와 운송사, 특수고용노동자인 배송기사 간 ‘3자 계약’ 형태라 계약 사항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며 난감함을 드러냈다. 또 화물연대 측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상하차 업무에 관해서도 “계약서에 ‘배송업무 수행을 위해 수반되는 상차 및 하차 업무도 본 계약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항목이 명백하게 적혀 있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 속 점주들은 피해가 점점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내 CU 점주 B씨는 “맥주, 소주 등 주류 품목은 주류 면허가 있는 차량이 배송을 맡아야 하다 보니 화물기사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인지 물류가 더 안 들어온다”며 “최근 이틀 동안 주류나 담배 등 일부 기호식품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매대가 비었는데 사태가 길어지면 매출 타격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 회장은 “현재 화물연대 파업이 다른 물류센터로 이관된 상품 배송까지도 막고 있어 수도권 전역의 CU 가맹점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폐기 손실과 매출 감소를 떠안아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절실함을 알리고자 연합회 차원에서 16일 국회 앞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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