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쏠린 틈에…외신 “中, 남중국해 입구에 차단막 설치”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역봉쇄’에 나선 가운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의 진입을 통제할 수 있는 선박 배치와 차단막 설치 등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안보 역량이 중동에 집중된 틈을 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업체 반토르(Vantor)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입구에 선박과 차단 구조물을 배치해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선 4척과 해군 또는 해경 소속 선박 1척, 그리고 부유식 차단막이 암초 입구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어선들이 암초 입구를 따라 정박해 있는 모습과 입구를 가로지르는 부유식 차단막이 확인된다. 로이터통신은 반토르를 인용해 “10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입구 바깥쪽에 중국 해군 또는 해경 순찰선으로 보이는 선박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장도가 높은 해양 분쟁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포함된 곳이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 국가 자연보호구역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필리핀 군 당국은 이를 “점령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장기간 이어진 긴장과 충돌이 무력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에 나선 게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규범인 EEZ 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은 현상이다. 미국은 2015년부터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FONOP)’을 진행하며 해당 원칙을 대중 압박에 적극 활용해왔다. 그랬던 미국이 기조를 뒤집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식의 해양 검문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실제 이런 걱정이 현실화하는 듯 한 조치를 중국이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란 전쟁으로 미군 자산이 중동에 집중된 점 역시 중국의 보다 공세적인 행보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역봉쇄 작전을 위해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강습상륙함, 소해함 등 12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했다. 또한 P-8 해상초계기와 드론 등도 중동 지역에 전개해 운용 중이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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