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파키스탄 중재로 미국과 메시지 교환 계속"(종합)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중재를 통한 이란과 미국 간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조만간 이뤄질 파키스탄 고위 인사의 테헤란 방문은 이슬라마바드 협상의 연장선에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실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유일한 통로는 파키스탄"이라며 "이 채널을 통해 소통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외의 주장이나 추측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을 위한 특정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휴전 연장과 관련된 소문과 추정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그 어느 것도 확인된 바 없다"면서 "현재 협상은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상대측이 실제로 외교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AP 통신은 중동지역 중재자 2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며 휴전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협상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면서 "만약 협상이 한쪽의 요구를 다른 쪽에 강요하는 구조라면, 그것은 협상이 아니라 사실상 지시와 강요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란 국민은 그러한 일방적 강요를 과거에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측이 우리에게 하나의 패키지를 제안하고, 이란이 그것을 아무런 조건이나 수정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분명히 그들 자신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협상과 대화의 논리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협상의 걸림돌로 꼽히는 핵 포기에 대해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 외에는 없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입장을 모르는 것처럼 가장하려고 고집하고 있으며, 이것 자체가 그들의 악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명백한 권리, 즉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포함한 권리는 핵확산금지조약에 근거한 고유한 권리이며, 박탈될 수 없다"라며 "동시에, 농축 수준과 방식에 관해서는 이란은 항상 이 문제가 국가의 필요 범위 내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이 여전히 강조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핵 문제인데, 그것이 일방적인 형태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이란 측에서 수용될 수 없고,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협상에서 상대 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제시했으나, 우리의 관점에서는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즉시 같은 자리에서 우리의 견해를 밝혔다. 이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며, 이전 협상에서도 우리의 입장을 알고 있었고, 그 대부분은 핵 문제와 관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미국과 '2주 휴전' 합의의 조건이라면서 "휴전 합의에서도 레바논에서의 전쟁 중단은 중재자들 사이에서 명시된 핵심 요소였다"고 했다.
또 "적의 약속 불이행 및 합의 조항 위반은 이란이 자국의 원칙적 입장에서 후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오히려 외교적 규범에 따라, 상대방의 의무 위반이 지속될 경우 이란 역시 자국의 의무를 비례적으로 축소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이란은 지역 국가의 도움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개입과 강요된 전쟁이 종료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어떠한 역외 개입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따라서 여러 유럽 국가가 미국의 군사적 함정에 들어가는 것을 회피한 것은 현명한 결정으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어떠한 침해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대비는 상시적이며 24시간 지속되는 상태"라며 "우리는 과거 경험을 활용하여 이 준비 태세를 모든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해서는 "이란은 봉쇄로 굴복하는 국가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행동은 휴전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며, 이란군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해 봉쇄 가능성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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