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논란에 “기술제안 입찰제도 무시” 우려

이원근 기자 2026. 4.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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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등 해소위해 제도 도입
가격보다 기술 중시 사업에 활용
제3전시장 적용…우수기술 반영

업체 “특정기술 삭제, 제도 부정”
“설계변경 따른 공기 지연 초래”
킨텍스, 일반품목 입찰 입장 견지
▲ 킨텍스 전경./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킨텍스가 실시설계 때 반영했던 기술을 삭제하고 일반 입찰로 변경하려 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가격보다 기술을 우선시하는 기술제안 입찰제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일보 4월 6일자 1면 킨텍스 3전시장 건설, 우수 기술 빠진 일반 제품 채우나 등>

1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술제안 입찰은 입찰 안내서나 설계도서 등에 따라 입찰자가 설계를 검토한 뒤 시공계획, 공사비 절감 방안 등을 제안하고 심사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9년 도입된 이 제도는 최저가로 낙찰되는 방식으로 발생하는 부실 시공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적용됐다. 가격보다는 기술을 중시해야 하는 건설사업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제안 심사는 건축 계획·인테리어 계획, 건축시공 및 건설관리, 기계 , 전기 등 전문분야로 나뉘어 배점을 나누어 평가받고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등 6727억원이 투입되는 킨텍스 제3전시장 공사의 경우에도 기술제안 입찰로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킨텍스에서 제안한 안내서에 따라 적용된 우수 기술들이 설계에 반영됐다.

하지만 킨텍스가 우수 기술을 삭제하고 일반 제품으로 입찰을 하려 하자 업계에서는 킨텍스가 기술제안 입찰 제도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기술제안 입찰은 애초에 우월한 기술을 선정하는 것인데 특정 기술을 운운하면서 삭제하려는 것은 기술제안 입찰 제도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기술력이 부족한 특정 업체를 입찰에 참여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이 사업은 기술제안 입찰로 진행돼 설계도서가 계약의 기초가 되는데 이를 무시하고 발주 단계에서 입찰로 전환하는 것은 행정 절차의 일관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설계 변경에 따른 공기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킨텍스 측은 최종 실시설계 도서에 명시된 관급자재들은 모두 일반품목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자재 구매·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 업체 우수조달제품을 지정해 수의계약을 할 경우 특혜 시비 발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영래·이원근·추정현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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