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추행' 혐의 인천 학원장, 상습 범행 정황 쏟아져

이창욱 기자 2026. 4.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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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라” 무릎 앉히고
부적절 표현 담긴 메시지 전송
피해자 최소 4명으로 늘어
학원 측 “피의자 해임 처리”
▲ AI로 생성한 이미지.

인천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 원장이 장기간에 걸쳐 다수 원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초기 인지된 사건 외에도 추가 피해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경찰 수사는 상습적이고 광범위한 범행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인천일보 4월15일자 7면 ''제자 강제 추행' 혐의 50대 남성 입건 … 경찰 수사 착수'>

15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50대 남성 원장 A씨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는 진술서 3건이 경찰에 제출됐다.

이는 당초 사건의 발단이 된 여고생 B양 외에도 최소 3명 이상의 추가 피해자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확보된 추가 피해자 진술서에 따르면 A씨는 이른바 '백허그' 방식으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며 옷 위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강제로 만지는 등 추행을 일삼았다. 피해 학생이 불쾌감을 표하며 거부 의사를 밝혀도 "옷이 그렇게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지속했다.

또한 질문하러 온 학생에게 "대답을 듣고 싶으면 가까이 오라"며 자신의 무릎에 앉히는 등 교육자의 지위를 이용한 위력 행사 정황도 포착됐다.

만약 학생이 이를 거부하면 "나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실망한 듯한 태도를 보여 학생들로 하여금 심리적 거부감을 드러내기 어렵게 만드는 전형적인 '그루밍' 수법을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A씨 범행은 신체 접촉에만 머물지 않았다. 인천일보가 확보한 A씨가 원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나를 볼 때마다 꽉 안으라", "네가 필요하다",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끌어안으라)" 등 표현이 담겼다.

특히 A씨는 윗옷을 벗은 여성이 남성의 목을 안고 있거나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가 포함된 웹툰 장면을 캡처해 원생들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해당 학원은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15년 동안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 온 보습학원이다.

지역에서 장기간 운영돼 온 학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학부모들의 충격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학부모 C씨는 "딸을 보낸 곳이 이런 범죄의 온상이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며 "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인 만큼 경찰의 면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인지한 인천남부교육지원청도 학원 설립·운영자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원 측은 A씨를 해임 처리했다고 교육지원청에 공식 통보한 상태다.

반면 A씨 측은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씨 변호인은 "원장과 학생들이 평소 막역한 사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시험 기간 등에 격려 차원에서 학생들의 요청으로 몇 차례 포옹이 있었을 뿐, 성적인 의도를 가졌거나 위계를 행사해 강제로 안도록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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