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아르테미스2 효과까지…우주항공ETF ‘들썩’
“수년간 구조적 성장 기대…중장기 투자 바람직”

스페이스X 상장 추진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무사 귀환하면서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세기의 기업공개(IPO)와 50년 만의 달 탐사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겹치자 관련 ETF로 뭉칫돈이 유입되며 강력한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간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단기 이벤트만을 쫓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내 일부 비중으로 담아 중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신규 상장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가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약 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상장 패시브 ETF 기준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날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인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출시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우주·우주항공 테마 ETF가 잇따라 상장하며 라인업을 채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상품을 내놓은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이날 기준 순자산 총액 616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KODEX 미국우주항공 ETF에는 상장 한 달도 안 돼 3700억원이 넘어설 정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1일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를 상장할 예정이며 KB자산운용도 스페이스X 관련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우주항공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배경에는 우주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다. 김현태 한국투자자산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우주산업은 2017년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체 재사용을 시작으로 변곡점을 맞이했다”면서 “우주 발사 비용이 열배 이상 감소하면서 발사하는 인공위성 수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우주산업은 현재 기술 기반 마련과 수요 증가 사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주항공산업 내 잇단 굵직한 이벤트들은 관련 ETF로 투자 자금 유입을 이끄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는 6월 기업가치 최대 1조7500억달러, 공모 규모 최대 750억달러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며 사상 최대 규모 IPO를 예고하고 있다. NASA는 50여년 만에 유인 달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2’를 통해 지난 1일(현지시간) 유인 달 탐사선을 발사했고, 10일 지구 귀환까지 마치며 첫 달 궤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달·우주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상장과 미국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가 우주항공 ETF에도 중장기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스페이스X 상장, NASA와 미국 정부의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 시행이 예정되어 있기에 미국 우주 산업의 주요 퓨어플레이 종목들이 글로벌 투자 대상으로서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수년에 걸쳐 우주 산업이 막강한 투자 테마라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초기 성장 산업 특성상 우주항공 ETF 투자는 높은 변동성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주 발사와 위성 사업은 막대한 초기 자본과 긴 투자 회수 기간이 필요해 기술 개발 지연, 프로젝트 성패, 방산·안보 정책 변화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주산업은 단기 이벤트로 끝나는 테마가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확대되는 장기 산업 사이클”이라면서 “주요 기술 이벤트와 정책 변화가 발생 할때마다 산업 기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주가 리레이팅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르무즈 리스크 돌파…강훈식 “원유 2.7억배럴·나프타 210만톤 확보”
- 스페이스X에 아르테미스2 효과까지…우주항공ETF ‘들썩’
- 빨라지는 코레일·SR 통합 시계…남은 과제는
- 트럼프 “4월 말까지 이란과 합의 가능성↑”
- 전재수 “‘까르띠에 시계’ 종결 사안”…韓 “‘안 받았다’ 못해”
- 규제개혁 28년 만에 대수술…이재명 “비효율 줄이고 글로벌 기준 맞춰야”
-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까지…‘AI 제미나이’ 탑재된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 신현송 “외화자산 줄이겠다”…딸 전입신고 논란엔 “후회돼”
- TV 99%에 AI 넣은 삼성…기술력 앞세워 中 추격에 정면 대응 [현장+]
- “재생열 확대, 히트펌프 보급”…기후부, 열에너지 탈탄소화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