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팔수록 더 남는다?…다이소 ‘10%’ 영업이익률 배경은 [기업 X-RAY]

이다빈 2026. 4.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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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4조5363억원, 영업이익 4424억원…영업이익률 9.7%
5000원 이하 균일가…1600여개 점포 기반 ‘박리다매’ 원가 절감
뷰티‧패션 등 고마진 카테고리 확대…광고‧마케팅 비용 최소화
아성다이소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쿠키뉴스 윤기만 디자이너

“싸게 팔수록 더 남는다”

다이소가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영업이익률 10%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며 유통업계의 공식을 뒤집고 있다. 광고‧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하고 뷰티‧패션 등 고마진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대해가는 다이소의 전략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5363억원, 영업이익 4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수치다. 다이소는 2022년 2조9457억원에서 2023년 3조4604억원으로 ‘3조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2024년 3조9689억원, 지난해에는 2년 만에 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393억원, 2023년 2617억원, 2024년 3711억원, 2025년 4424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오프라인 유통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은 10.1%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2.6% 성장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다이소는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비교해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이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7%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의 1% 수준과 비교해 크게 웃돈다. 운영비 절감 구조를 갖춘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코리아의 영업이익률(3.5%)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수익성의 배경에는 균일가 정책에서 비롯된 비용 절감 구조가 있다. 다이소는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 체계를 유지하며 가격 구조를 단순화했다. PB나 자체 기획 상품 대신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단가를 설정하고 상품 사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맞추고 있다.

또 다이소는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 1호점 출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기준 약 1600여 개 매장을 확보하며 외형을 빠르게 확대했다. 전국 점포 확장을 기반으로 한 대량 발주는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완제품을 사입하는 방식으로 ‘박리다매’를 기본으로 한 소싱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균일가에 맞추기 위해 상품의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품질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사양 중 추가적인 요소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상품을 제공하고, 패키징과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가 확산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뷰티·패션·건강기능식품 등 전략 상품군 확대와 함께 ‘쿨썸머’, ‘크리스마스’ 등 시즌·시리즈 상품이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이소는 기존 생활용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마진 상품인 뷰티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70% 성장했으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 카테고리 확장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다이소 의류용품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의류 상품은 2022년 ‘이지웨어’와 ‘스포츠웨어’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확대됐고, 취급 품목도 2022년 약 100종에서 지난해 말 기준 700여종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600종 이상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경량 시리즈’를 선보이며 5000원 바람막이 열풍을 일으키는 등 외출복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의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가격 대비 품질을 앞세운 상품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케팅·광고 비용을 최소화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이소는 타 유통 채널과 달리 대규모 할인이나 프로모션, TV·SNS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대신, 신상품 출시 시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후기 콘텐츠가 확산되며 자연스럽게 소비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이소는 관계자는 “2026년도에도 고객중심경영을 핵심으로 삼고 높은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가성비 높은 균일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매장 및 물류 시스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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