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원 자산이 60억…10년 만에 10억 번 ‘요즘 부자’ 비결

최근 10년 이내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형성한 ‘요즘 부자’들은 주로 고소득 투자형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일반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와 증여·상속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과 달리, 요즘 부자들은 높은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한 금융투자로 자산을 축적하며 부의 형성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 행태를 분석한 ‘2026 대한민국 웰스리포트’를 발간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7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이 가운데 최근 10년 내 자산을 형성한 50대 이하 부자 243명을 별도로 추려 특성을 분석했다.
요즘 부자의 평균 특성은 연 소득 5억원, 총자산 60억원이며 평균 연령은 51세다. 이들은 수도권 국민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회사원·공무원이 주를 이루며, 41%가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이다. 연구소는 이들을 ‘어디에나 있는 백만장자’라는 의미의 ‘K-에밀리(Korea Everywhere Millionaires)’로 규정했다.
K-에밀리가 부의 궤도에 오르기 위해 마련한 평균 종잣돈은 8억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련 방법으로는 예·적금(43%)을 활용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소득 인상(19%)과 상속·증여 자산 확보(19%)가 뒤를 이었으며, 부동산 매매 수익(10%) 등도 초기 자산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잣돈 마련 이후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는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 인상(44%)과 주식·ETF·해외투자 등 금융투자 수익(36%)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자산 형성에 기여도가 높았던 예·적금 등 저축(28%) 비율은 낮아진 반면, 금·은·예술품 등 현물 자산(6%)이나 스타트업·벤처투자(3%)와 같이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직접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주식(75%)과 ETF(57%)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향후 자산 증식 수단으로 K-에밀리의 48%가 '부동산보다 금융 투자가 더 유망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39%가 올해 자산 리밸런싱 의사를 밝혔고, 18%는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K-에밀리는 소득의 약 48%를 저축과 투자에 할당하고, 나머지 47%를 소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알뜰한 소비 성향을 보이면서도 특정 분야에는 과감히 지출하는 ‘선택적 사치’ 경향이 뚜렷했다.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영역으로는 여행과 취미, 건강이 꼽혔다.

이들의 83%는 정기적 사교모임에 참여했다. 월평균 3회 모임을 갖고 56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일반인이 월 2회 평균 18만원을 사회모임에 쓰는 것에 3배에 달한다.
이들은 보유 자산의 48%를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에게 상속 또는 증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자산은 본인의 여생(44%)과 사회 환원(8%)에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향후 상속할 자산 유형으로는 현금·예금(8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에밀리는 과거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부 축적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판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한 새로운 부자 유형”이라며 “이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심의 자산관리에 균열이 나타나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변화”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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