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분간 풀만 먹자”...한우 20%, 닭고기 30%, 계란 11% 상승

김경희 2026. 4.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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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와 닭고기까지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식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닭고기 가격이 30% 이상 뛰는 등 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미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 여파에 생산이 줄어든 데다, 중동 사태로 사료비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 닭인 육계 생계의 유통가격(1.6㎏ 이상)은 ㎏당 255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당1967원에서 4개월 새 29.6%(583원) 올랐다. 오리고기 가격(3.5㎏)도 마찬가지다. 3월 기준 산지가격이 1만2614원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계란(특란) 산지가격은 10개당 1772원으로 지난해 10월(1863원)보다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4% 비싸다. 연쇄적으로 소비자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다.

이는 겨울철(지난해 11월~올해 3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으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해당 기간 살처분된 육계(식용 닭)와 육용 종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규모는 80만6000마리에 달한다. 특히 육용 종계는 약 44만 마리로 전년 동기(12만 마리) 대비 3.7배 급증했다. 오리(112만 마리)와 산란계(1121만6000마리)도 각각 전체 사육 마릿수의 16%, 14% 수준이 살처분됐다.

한우 가격도 올해 들어 매월 상승세다. 지난달 한우 도매가격은 ㎏당 2만1762원으로 전년 대비 20.7% 비싸졌다. 2023년 이후 암소 사육 마릿수 감소로 도축 물량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우는 번식부터 출하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동사태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점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다. 보고서는 ”국내 축산업은 사료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이 사료비에 반영될 경우 축산물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축 질병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생산비 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이중 부담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축산물 공급 기반 위축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문제는 이 같은 축산물 가격 상승이 단순히 식탁 물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 상승에 따른 외식 가격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최근 치킨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 폭등에 더해, 튀김용 기름인 식용유 가격까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등 석유화학 기반 포장재 가격도 불안정하다. 배달비 포함 시 ‘치킨 1마리 3만원’ 시대가 다가온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는 수입 확대, 할인 지원 조치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세종=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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