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연말까지 원유 2억7000만 배럴, 나프타 210만t 도입"

오현석 2026. 4.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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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4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 지었고,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t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각국에 전달한 친서에서 중동 전쟁 지속에 대한 깊은 우려와 우리 국민의 진심 어린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에너지 안보 위기를 공동의 지혜로 타개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사단은 카자흐스탄에서 원유 1800만 배럴을, 오만에서 원유 500만 배럴과 나프타 160만t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원유 2억5000만 배럴과 나프타 50만t 공급을 약속받았다. 강 실장은 “원유 2억7300만 배럴은 작년 기준으로, 즉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석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나프타 210만t은 작년 기준으로 약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단에는 산업통상부, 외교부, 한국석유공사 등 정부·공공기관은 물론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함께했다. 강 실장은 “석유·나프타를 도입하는 기업들과도 함께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성과 창출을 위한 역할을 분담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원유·나프타 물량은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 공급선을 통해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사단은 사우디, 오만 등 산유국들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우회 송유관이나 호르무즈 해협 외부 석유 저장시설 구축 등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 실장은 “중동 산유국들은 우리나라 원유 저장시설을 활용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번 추경에 국내 비축기지 저장시설 확충 예산이 편성된 만큼, 향후 주요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이 확대돼 비상 상황에서도 원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유·나프타 등의 확보를 위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산유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소통 채널을 확보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강 실장은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카슴-조마르트토가예프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토가예프 대통령은 누르틀레우 대통령 국제투자·무역협력 보좌관을 대한민국과의 전략적 경제협력을 총괄하는 전담 인사로 지정했다. 오만에선 하이쌈 국왕의 장남 디야진 빈 하이쌈 알 사이드 경제부총리와 만나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국적선 26척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에선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부 장관과 압둘아이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그간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5000만 배럴의 원유를 4~5월 중 대체 항만을 통해 선적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사우디로부터 작년 수입량의 약 90%에 달하는 물량을 올해도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당초 방문 대상국이 아니었던 카타르와는 지난 8일 새벽 휴전 합의 소식을 접한 뒤 현지에서 조율해 방문을 추진했다. 특사단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국과 체결된 LNG 수출 계약과 관련해 타밈 국왕은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 한국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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