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거의 끝났다"…이번 주말 '이란전쟁' 분수령 된다

강태화 2026. 4.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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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끝났다”며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이란과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1차 협상이 결렬됐던 지난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화를 참관한 뒤 'USA'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협상 재개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미국의 역봉쇄 조치를 일단 수용해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호르무즈에서의 돌발 상황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전쟁 끝났느냐’고 묻자…트럼프 “거의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설명하며 ‘과거형(was)’ 동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에 기자가 ‘전쟁이 끝난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끝났다(it’s close to over)”고 했다. 다만 “이란은 협상을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선 “향후 이틀 안에 뭔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1차 협상이 열렸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물고 있는 이 매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알다시피 조금 느리다”며 다음 회담은 파키스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를 협상 장소로 고려 중이냐’는 질문엔 “아니다. 좀 더 중심적인 곳이다. 아마도 유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화를 마친 지 30분 만에 기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파키스탄)에 머물러야 한다”며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일) 가능성이 왜 더 큰지 아느냐. 군 최고위 인사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차 협상 자리를 마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에도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며 “휴전 연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 연장보다는 종전 협상을 통해 이란이 본격적인 국가 재건에 착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15일 파키스탄 매체 일간 돈(Dawn)은 “파키스탄이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45일 휴전 연장안’을 들고 두 당사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재등판 가능성…“포괄적 합의 이룰 것”

CNN은 이란과의 재협상이 성사될 경우 JD 밴스 부통령이 재차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무진이 아닌 최고위층이 다시 대면하는 것은 의견 절충이 아닌 ‘결론’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조지아에서 열린 미국의 우파단체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밴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우파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은 작은 합의(small deal)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는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중대하고 포괄적인 합의)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1차 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선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합의를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협상에 앞서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 총리를 접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고, 따라서 ‘20년’이라는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측은 지난 1차 협상 때 기존 조건이었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한 영구 포기’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은 5년으로 역제안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에 투입된 미국의 F-35 전투기가 공급 급유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엇갈린 반응

이란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내부에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수용해 당분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나 물자 운송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봉쇄 이틀째인 이날 20척 이상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마이클 니덤 미국 국무부 고문,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협상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15일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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